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공정 경쟁을 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27일 독과점 산업인 알뜰폰 분야 시장 분석을 한 결과를 공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 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50.8%로 전년 대비 8.4%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에도 전년보다 점유율이 5.3%포인트 오른 바 있다.
이에 반해 독립·중소 사업자의 2021년 점유율은 49.2%로 전년 대비 8.4%포인트 줄었다. 2019년 62.9%, 2020년 57.6%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 KT는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를 알뜰폰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알뜰폰은 2010년 통신 시장 경쟁 촉진을 위해 도입해 올해 9월 기준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의 12.7%인 706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52개 사업자가 알뜰폰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통 3사 자회사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공정위는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완화하고 통신요금 및 서비스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독립·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공정위는 "이통 3사 자회사의 점유율 증가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현 LG헬로비전)의 영향도 있지만, 모회사의 브랜드 이미지 이전 효과와 고객 서비스 편의성 등 상대적 경쟁력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통 3사의 비가격적 요소(단말기 장려금, 고객 지원 등)에 관한 자회사와 비자회사 차별 취급 등 불공정행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