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숙이 고 신상옥 감독을 떠올리며 울먹였다.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고(故) 신상옥 미공개 유작 겨울 이야기 시사 및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신상옥 감독을 대신해 메가폰을 잡은 신정균 감독과 조동관 촬영감독, 김지숙이 자리해 취재진 앞에서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겨울 이야기’는 2004년 고인이 촬영을 종료한 후 미처 편집을 마치지 못한 채 타계하자 그의 아들인 신정균 감독과 조동관 촬영 감독 등 후배 영화인들이 완성해 1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아내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아 치매가 온 노인과 그를 돌보는 며느리를 통해 치매 가정의 고통과 갈등, 화해를 그린다. 김지숙은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신구 분)를 돌보는 며느리 역을 맡았다.
이날 김지숙은 “이 영화, 이 자리가 만들어질 줄 정말 몰랐다”며 입을 뗐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칸 영화제’ 출품하겠다고 하면서 한국에서 상영을 안 한다고 했다. 진행이 안 됐던 상황이었고 나도 20년 전 영화라 잊어버렸다”면서 “오늘 감개무량하게도 영화를 보게 됐다”며 감격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감독이 있지 않다는 게, 지금 감정을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을 이어 가지 못했다.
영화는 내년 1월 18일 개봉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