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이어진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으로 3000명가량이 짐을 쌀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에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730여 명이 퇴직 의사를 밝혔다.
최종 확정자는 18일자로 은행을 떠나는데, 만약 신청자가 모두 퇴직할 경우 작년 1월 674명보다 50명 넘게 늘어난다.
신청 대상과 조건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퇴직 희망자가 늘어났다. 올해 희망퇴직 대상은 만 50세까지이며, 특별퇴직금과 학기당 350만원의 학자금,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배우자까지 건강검진, 퇴직 1년 이후 재고용 기회 등이 제공된다.
신한은행도 지난 2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해 10일 접수를 마감한다. 역시 작년보다 신청자가 늘 것이라는 게 신한은행 내 분위기다.
가장 큰 이유는 희망퇴직 대상 확대다. 지난해의 경우 부지점장 이상만 신청할 수 있었지만, 올해에는 직급과 연령이 부지점장 아래와 만 44세까지 낮아졌다. 특별퇴직금으로는 출생연도에 따라 최대 36개월 치 월 급여가 지급된다.
비슷한 조건이던 2018년에 신한은행에서는 최종적으로 700여 명이 희망퇴직한 바 있다.
절차를 마무리한 NH농협은행에서는 대상 연령을 만 40세로 낮추자 2021년(427명)보다 60명 이상 많은 493명이 짐을 쌌다.
작년 12월 19∼27일 신청을 받은 우리은행에서도 직원들이 대거 희망퇴직했을 가능성이 높다. 농협과 마찬가지로 신청 대상을 만 40세까지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약 두 달 만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만 약 3000명 이상이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청 대상 확대에 따라 해당하는 직원의 범위가 넓어져 희망퇴직하려는 인원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