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국제 유망주들과 계약 과정에서 편법을 저지르다 영구제명됐던 존 코포렐라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단장의 영구 제명 징계가 5년 만에 해제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1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5년 전 영구 제명했던 코포렐라를 복권했다"고 보도했다.
코포렐라는 애틀랜타를 이끌던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제 아마추어 선수들과 계약 과정에서 계약 한도 규정을 위반하고 이중 계약을 맺다가 사무국에 적발, 당시 영구제명 철퇴를 받았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배지환도 이때 곤욕을 치렀다. 배지환 역시 당시 애틀랜타와 계약을 맺었는데, 사무국은 징계 차원에서 당시 코포렐라가 맺었던 애틀랜타의 해외 유망주 계약들을 모두 무산시켰다. 이후 피츠버그가 그와 계약을 맺었지만, KBO리그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않고 해외 진출을 선언했던 배지환으로서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는 신세가 될 뻔한 위기였다.
MLB 사무국은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그를 제명 명단에 5년 이상 뒀다. 그가 잘못된 행동에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 이 문제에 대응한 내용을 고려해 복권했다"고 전했다.
코포렐라는 디 애슬레틱을 통해 "내가 했던 행동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책임을 받아들인다. 애틀랜타 구단 조직, MLB와 그 팬들, 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하고 싶다"라며 "이번 결정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비록 좋지 않은 모습으로 임기를 마무리했지만, 코포렐라는 애틀랜타가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리빌딩 시기 팀 에이스였던 쉘비 밀러를 트레이드로 보내 전체 1순위 유망주였던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을 영입했다. 이어 팀 중심 타자 저스틴 업튼을 중심으로 만든 트레이드 패키지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넘겨 훗날 에이스로 성장한 맥스 프리드를 데려왔다. 애틀랜타가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2018년 신인왕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역시 코포렐라 때 입단한 선수다. 이들을 주축으로 성장한 애틀랜타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지구 우승을 달성했고,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도 일궈냈다.
한편 코포렐라는 현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거주지 임대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는 코포렐라 사임 후 알렉스 앤소폴로스가 단장직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