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넘어 최고 투수로 꼽혔던 후지나미 신타로(29)가 뒤늦게 메이저리그(MLB)로 향한다.
미국 USA 투데이 스포츠의 밥 나이팅게일은 13일(한국시간) 후지나미가 오클랜드와 애슬레틱스와 1년 325만달러(약 4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후지나미와 오클랜드의 계약 사실은 12일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하루 뒤인 이날에야 공개됐다. 오클랜드 구단은 후지나미의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계약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당대 최고의 에이스로 꼽혔다. 중학교 때 최고 구속 시속 142㎞를 기록했고, 중학교 졸업 당시 키가 1m94㎝에 이르렀다. 야구 명문 오사카 토인 고등학교에 진학해 에이스로 활약했다. 고시엔 통산 성적이 76이닝 평균자책점 1.07 90탈삼진에 이른다. 2012년에는 국제야구연맹이 선정한 청소년 대표팀 최우수선수에도 올랐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단연 최대어였다. 1라운드에서 총 4개 팀이 그를 지명했고, 추첨을 통해 뽑힌 한신 타이거즈가 그를 계약금 1억 엔, 연봉 1500만 엔, 인센티브 5000만 엔에 입단시켰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에는 오타니가 훌쩍 앞서갔다. 후지나미는 프로 통산 189경기에서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2015년 14승을 거두긴 했지만, 이후 크게 눈에 띄는 시즌을 만들지 못했다. 지난해 역시 16경기에만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3.38에 그쳤다.
MLB 진출 역시 오타니에 비해 5년이나 늦게 이루게 됐다. 오타니는 지난 2018년 수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아 경쟁 끝에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첫 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2021년 MVP(최우수선수)까지 수상했다. 오타니와 달리 후지나미는 스몰 마켓인 오클랜드로 향한다. 계약 규모도 작아 사실상 '도전'에 가깝다.
후지나미가 빅리그에 적응한다면, 오타니와 맞대결도 기대해볼 수 있다. 오클랜드와 에인절스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오타니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