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은 ‘교섭’ 개봉에 앞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처음 영화 연출을 제안받았을 때만 해도 버짓(제작비)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았고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임 감독은 전작인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제작비가 15억 원 정도였다면서 “그때가 ‘아수라’, ‘마녀’ 같은 작품들이 나올 때다. 당시에는 ‘대작, 블록버스터와 다른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공교롭게 차기작이 ‘교섭’이 됐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닥치면서 예산이 더 늘었다면서 “처음부터 예상했던 상황이 아니었다. 나중에 ‘리틀 포레스트’의 10배가 넘는다는 생각에 현타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큰 예산이 투입된 영화다 보니 상업적인 요소를 고려 안 할 수가 없었다. 그 부분이 내가 했던 제일 큰 고민 지점이었다”고 덧붙였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황정민이 외교관, 현빈이 박대식 역을 맡아 극한의 교섭 작전에서 목숨을 구하러 달려간 이들의 사명감을 그려낸다. 18일 정식으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