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만 달러 사나이가 된 16살 유망주 에단 살라스. 사진=샌디에이고 SNS 캡처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의 별명은 '매드맨'이다. 파격적이고 과감한 선수 영입을 자주 성사하는 특유의 이력이 그 배경이다. 지난 시즌에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최강팀에 오르기 위해 유망주와 자금 출혈을 감수하고 리그 넘버원 마무리 투수 조쉬 헤이더, 거포 외야수 후안 소토 등을 영입했다.
신예 발굴과 계약도 과감하다. 국제 유망주 영입이 시작된 16일(한국시간) 프렐러 단장은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계약금으로 560만 달러(69억 1400만원)를 안긴 것. 광폭 행보의 중심에 MLB닷컴 선정 아마추어 국제 유망주 1위였던 에단 살라스(17)가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 포수인 살라스는 미국 유력 야구 매체에서도 주목한 선수다. 여느 유망주가 그렇 듯 일단 평가는 후하다. 탁월한 신체조건(키 188㎝·몸무게 84㎏)에 스윙과 선구안이 모두 좋고, 포수 수비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인 포구 핸들링·블로킹·송구 능력도 두루 갖췄다고 한다. 조부·부친·삼촌이 모두 프로야구 선수로 뛰었던 '야구 집안' 출신이기도 하다. 형 호세 살라스는 마이애미 말린스 대표 유망주다.
샌디에이고는 보너스 풀 582만5000달러 대부분 살라스에게 투자하는 '올인' 전략을 보여줬다. 이런 행보도 프렐러 단장의 성향이라고 볼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안방 자원을 잘 키우는 편은 아니다. 2011년 지명,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뛰었던 오스틴 헤지스 정도가 꼽힌다. 그도 정상급 기량을 갖춘 포수로 보긴 어렵다. 2022시즌 주전이었던 오스틴 놀라는 외부 영입이고, 살라스처럼 국제 유망주로 영입했던 루이스 토렌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굳이 괜찮은 안목을 꼽자면, 2011년 유망주였던 야스마니 그랜달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선택이다. 그런 그도 2014시즌 주전을 맡은 뒤 이듬해 LA 다저스로 이적한 뒤에 잠재력을 제대로 드러냈다.
프렐러 단장이 살라스에게 560만 달러를 투자한 선택이 반드시 육성 강화를 뜻하진 않는다. 잘 키워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일단 살라스는 2023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이 발표된 첫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