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33)이 LG 트윈스와 6년 총액 124억원의 다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최초·최고의 사나이'가 됐다.
LG는 "오지환과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 기간 6년, 총액 124억원에 계약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보장액은 100억원, 옵션 24억원이 포함되어 있다.
LG 구단 최초의 다년 계약이다. 오지환은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줬다. 다년 계약을 통해 나를 인정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단 창단 이후 단일 최고액 계약이다. LG는 앞서 김현수와 4년 115억원(2018년), 4+2년 115억원(2022년)의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지환이 124억원에 사인, 단일 계약으로는 최고액을 기록했다.
또한 이번 계약으로 KBO리그 역대 유격수 최고 몸값을 기록하게 됐다. 종전에는 두산 베어스 김재호와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의 4년 총 50억원이 최고였다. 그는 "유격수가 내야수의 꽃으로 불리지만 그만큼 힘든 포지션이다. 그런 가운데 가치를 인정받아 좋다. 류지현 감독님과 염경엽 감독님 등 모든 스승께 감사드린다. 나는 선택 받은 선수이자 좋은 지도자를 만난 복 받은 선수"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내야수로는 최초의 다년 계약을 체결한 선수로 KBO 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2021년 12월 SSG 랜더스가 투수 박종훈(5년 최대 65억원)과 문승원(5년 최대 55억원), 외야수 한유섬(5년 최대 60억원)과 다년 계약을 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은 5년 최대 120억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10월 롯데 자이언츠는 박세웅과 5년 최대 90억원, NC 다이노스는 구창모와 6+1년 최대 132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 오지환이 내야수로는 첫 번째로 다년 계약을 맺었다.
오지환은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269 25홈런 133안타 87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유격수로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을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또한 2022년 팀의 주장으로 LG의 단일시즌 최다승(87승)을 이끌었다.
오지환과 LG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은 아직 1년 남아 있다. 하지만 LG는 오지환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오지환과 다년 계약을 매듭지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아 공격뿐만 아니라 선수단 주장으로 팀을 이끈 점을 높이 평가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오지환은 내구성이 검증된 유격수로 매 시즌 거의 전 경기를 뛸 만큼 공헌도가 크다. 또한 LG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며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