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 포럼에 ‘슈퍼리치’라 불리는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막강 '맨파워'를 지닌 슈퍼리치들의 참석으로 세계의 주목을 끌었지만 그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보스 포럼에는 총 116명가량의 억만장자가 참석했다. 1조2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억만장자들이라 다보스 포럼도 호화롭게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주식가치 등이 1조2000억원이 넘는 억만장자에 포함됐다.
미국이 33명의 억만장자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에서 18명의 억만장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중 세계부호 4위에 오른 인도의 가우탐 아다니가 주목을 모았다. 에너지 기업 등을 소유하고 있는 아다니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1210억달러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에 따르면 아다니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옥스팜의 분석에 따르면 아다니의 재산은 지난해만 무려 420억 달러(약 52조1000억원)가 증가했다.
월마트의 절반을 소유한 월턴 가문도 지난해 85억 달러(약 10조55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옥스팜은 지난 2년간 새로 창출된 부의 63%를 상위 1% 슈퍼리치가 차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차지한 금액은 나머지 99%에게 돌아간 금액의 2배에 가까웠다.
옥스팜은 '슈퍼리치의 생존' 보고서에서 극단적 부와 빈곤이 25년 만에 동시에 증가하는 가운데 불평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각국 정부에 부유층 과세 등 불평등 해소를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지난해 식품·에너지 산업의 수익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급증했다. 95개 에너지·식품 회사의 이익은 지난해 2배 이상 늘었고, 이들 기업은 3060억 달러에 이르는 추가 이익의 84%(2570억 달러)를 부자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지난 40년간의 최상위 부유층에 대한 세금감면 물결은 모든 배가 아니라 초호화요트만 들어 올렸다"며 "슈퍼리치와 대기업에 대한 세금 부과가 현재의 이중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이며, 지금은 부유층 세금감면이 낙수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신화를 깨뜨릴 때"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의 진보적 부호 단체 '애국적 백만장자들' 회원들은 지난 19일 '극단적인 부의 시대를 끝내라. 초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라'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전 세계 13개국 출신의 이들 애국적 백만장자들은 "우리는 극단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빈곤은 갈수록 악화하고 부의 불평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팜은 백만장자에게 2%, 5000만 달러 이상 부자에게 3%, 억만장자에게 5%의 부유세를 부과하면 매년 1조7000억 달러(약 2103조원)의 추가 세수가 발생해 20억명을 빈곤에서 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