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드와 황희찬(오른쪽). [사진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성사된 절친의 재회에 축구 팬이 기대감을 내비쳤으나, 결과는 싱겁게 끝났다.
황희찬(27)이 속한 울버햄프턴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0-3 완패를 당했다. 승점 17(4승 5무 11패)이 된 울버햄프턴은 리그 17위에 자리했다. 18위 AFC 본머스에 득실차(울버햄프턴 –8, 본머스 –18)에서 앞선다. EPL은 18~20위가 2부로 강등된다.
황희찬은 절친과 EPL에서 재회했다. 주인공은 노르웨이 출신의 맨시티 최전방 공격수 엘링 홀란드(23). 황희찬과 홀란드는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소속의 잘츠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잘츠부르크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둘은 각기 상위 리그에 진출한 뒤 EPL에서 다시 만났다. 둘은 경기 전에 만나 포옹을 나눌 만큼 각별한 사이를 자랑했다.
다만 활약은 상반됐다. 홀란드는 전반 40분 케빈 더 브라위너의 크로스를 받아 문전에서 헤딩 슛으로 이날 경기 선제골을 터뜨렸다. 반면 4-3-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황희찬은 슛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 45분 아다마 트라오레, 라울 히메네스 등 다른 공격수들과 대거 교체됐다.
황희찬이 교체된 뒤에도 홀란드의 득점 기록은 멈추지 않았다. 홀란드는 후반 10분 일카이 귄도간이 얻어낸 페널티킥에 성공했고, 4분 뒤에는 리야드 마레즈의 패스를 받아 올 시즌 네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리그 23~25호 골을 연이어 터뜨린 홀란드는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이상 23골)의 기록을 넘었다.
경기 후에도 황희찬과 홀란드는 포옹을 나누며 헤어졌다. 평가는 엇갈렸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홀란드에게 평점 9.05를 건넸다. 반면 황희찬은 팀 내 공격수 중에서 가장 낮은 6.03을 받았다. 90MIN도 홀란드에게 평점 10을 준 데 비해 황희찬에게는 평점 4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