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정이의 콘셉트 이미지.(사진=엔진비주얼웨이브 제공)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가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전 세계 1위에 오르면서 작품에 선보인 각종 특수효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이’의 폐허가 된 지구와 최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22세기의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시각특수효과(VFX) 기술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이’의 시각특수효과를 총괄한 엔진비주얼웨이브는 사이버펑크 장르 특유의 디스토피아와 최첨단의 기술이 공존하는 세계관, 인간과 로봇의 경계에 선 전투형 AI 등을 맡았다.
엔진비주얼웨이브는 ‘정이’의 최종 시나리오가 탈고되기 이전부터 연상호 감독 등 제작진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시각화하며 디테일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극 중 급격한 기후 변화로 물에 잠긴 디스토피아라는 설정에 기반해 도시 전경, 크로노이드 본사, 연료봉 공장 등 주요 공간과 풍경을 디자인하고 물에 녹슬지 않는 플라스틱 소재의 로봇 설정으로 구조적인 개연성을 강화했다.
특히 감정 표현까지 가능한 최고의 전투 AI인 ‘정이’의 사실적인 구현을 위해 초기 단계부터 의상, 분장, 특수분장 팀과의 협의를 거쳐 디자인 콘셉트를 구축했다. ‘정이’의 뇌 개폐’ 콘셉트 디자인.(사진=엔진비주얼웨이브 제공) 엔진비주얼웨이브의 나일환 프리프로덕션 본부 이사는 “물에 잠긴 미래의 도시에 맞게 일반적인 메탈 소재의 로봇이 아닌 물에 취약하지 않은 플라스틱 소재의 로봇을 고안해냈다”며 “아예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다 자칫 과해질 수 있는 부분을 늘 경계하며 진정성과 개연성을 바탕으로 관객을 설득할 수 있도록 차근히 빌드업 했다”고 전했다.
세계관의 세세한 부분을 유추하고 설계해 전반적인 비주얼을 개발하는 프리-프리 프로덕션 공정은 ‘정이’처럼 SF장르의 특성상 VFX의 비중이 높은 콘텐츠에 추가되는 단계다. 엔진비주얼웨이브가 가장 잘하는 특화 영역이기도 하다. 차별화된 콘셉트 비주얼을 개발하고 콘텐츠 세계관의 개연성을 강화하는 프리-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거치며 초기 리소스를 줄이고 시간을 절약하며 전체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한편 엔진비주얼웨이브는 ‘정이’ 외에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과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VFX 작업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