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 시즌 주전 경쟁에 대해 "부딪혀야 할 거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하성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비시즌 한국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소화한 김하성은 미국으로 돌아가 샌디에이고 구단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비시즌 열심히 준비했다"며 "미국에 가서도 열심히 하겠다. 좋은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 시즌 김하성은 포지션 경쟁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지만, 오프시즌 '거물급 내야수' 잰더 보가츠가 영입됐기 때문이다. 보가츠는 통산 올스타 선정 4회, 실버슬러거 수상 5회 등 화려한 개인 이력을 자랑한다. 3루 수비가 가능하지만 주 포지션이 유격수. 샌디에이고는 보가츠를 영입하기 위해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3446억원)를 투자했다.
김하성은 "많은 팬분, 관계자분들이 걱정하시는 거 같은데 경쟁은 어느 팀에 가든 해야 하는 거다. 자신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걸 준비해서 부딪혀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MLB)에 입단하고 나서 매 순간이 경쟁이었다. 캠프 때나 비시즌 때도 경쟁이라고 생각해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항상 경쟁인 거 같아서 딱히 그런 건 없다"고 덧붙였다.
2023시즌 김하성의 경기 출전은 2루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하성은 "내가 잘해야 할 거 같다. 우리 팀은 잘하는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잘해야 주전 경쟁에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유격수보다 2루수가 수비할 때 편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비시즌 준비를 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하성은 3월 열리는 WBC에선 야구 대표팀의 주전 내야수로 활약해야 한다. '한국계 혼혈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토미 애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보여줄 키스톤 콤비 호흡에 대해 팬들의 기대가 크다. 김하성은 "수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애드먼 선수가 워낙 좋은 선수여서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낸다면 투수나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비시즌 열심히 준비한 만큼 WBC와 시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거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성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