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지독히 운수 나쁜 주말을 보냈다. 한국가스공사는 2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원정에서 안양 KGC에 85-87로 졌다.
전날 한국가스공사는 서울 SK와 원정 경기를 했다. 3차 연장까지 가며 체력이 바닥나도록 싸웠지만, 결과는 116-118 패배였다. 한국가스공사는 3연패를 기록하며 9위(13승 22패)에 머물렀다.
KGC와 한국가스공사는 모두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만났다. KGC는 전날 창원 원정에서 창원 LG에 졌다. 선두 KGC는 2위 LG에 일격을 당해 충격파가 컸고, 창원 경기 다음날 안양 경기를 치르는 백투백 스케줄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선발 라인업에서 주전을 대거 뺀 채 휴식을 줬다. KGC는 2쿼터에 주전을 벤치로 불렀다. KGC는 2쿼터에 한국가스공사에 밀렸고, 경기 내내 높이 대결에서 크게 앞서지 못했다. 체력이 떨어진 포워드 라인의 득점이 눈에 띄게 저조했다. 이게 경기 후반 독이 됐다.
한국가스공사의 가드 이대성은 3~4쿼터에 15점을 넣는 등 이날 29점을 몰아쳤다. 연장 초반에 혼전 상황에서 과감한 3점을 쏴서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한국가스공사의 정효근-이대헌-스캇은 장신 라인업을 구성해서 리바운드에서 대등한 경기를 했다.
4쿼터 후반 이대성의 미들 점퍼와 벨란겔의 3점이 연이어 터지면서 한국가스공사는 74-69까지 앞서갔다. 분위기가 한국가스공사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그러나 KGC는 마지막까지 수비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종료 1분 전 한국가스공사의 공격 때 강력한 수비로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을 이끌어내며 수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4쿼터 종료 3.7초 전 KGC가 73-76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변준형이 자유투 두 개를 얻었을 때다. 변준형은 첫 번째 자유투를 성공시킨 후 두 번째 슛을 일부러 백보드에 맞혔고, KGC 선수들이 동시에 리바운드를 따내려 달려들었다. 심판이 헬드볼을 선언하며 KGC 공격권을 인정했다.
KGC 선수들은 일사불란하고 집중력 있게 약속된 플레이를 했고, 대릴 먼로의 슈팅과 동시에 종료 버저가 울리는 듯했지만 심판은 데본 스캇의 파울을 선언하며 먼로에게 자유투 두 개를 줬다.
KGC는 다 넘어간 듯한 경기를 종료 0.8초 전 자유투 2개로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에서도 집중력을 보여주며 2점 차 승리를 가져갔다. KGC 변준형은 26점 5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악재 속 ‘2% 부족한’ 경기를 연이어 보여줬다. 한국가스공사의 공격에서 큰 역할을 했던 머피 할로웨이는 개인적인 이유로 팀을 떠나 이날 경기 엔트리에서 빠졌다. 2점 차 패배에 할로웨이의 빈 자리가 유독 컸다.
경기 후 김상식 KGC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집중력 덕분에 이겼다. 식스맨들까지 모든 선수들이 너무나 잘 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에서 열린 LG와 수원 KT의 경기에서는 LG가 81-80으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2위 LG는 2연승을 거뒀고, 아셈 마레이가 22점 9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다. LG는 1위 KGC와 승차를 2경기 차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