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을 통해 좌충우돌 성장해가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카운트’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꽁꽁 얼어붙은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을 예고했다. ‘극한직업’에서 코믹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배우 진선규가 처음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다.
30일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카운트’ 제작보고회에서는 권혁재 감독과 배우 진선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가 참석해 제작 과정을 밝혔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고등학교 체육교사 시헌(진선규 분)이 오합지졸 복싱부를 가르치는 이야기다. 이미 지난 2020년 6월 모든 촬영이 끝났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때를 기다리다 2년 반 만에 관람객을 만나게 됐다. 고창석이 표현한 바로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통쾌한 영화가 필요한 시점”에 개봉한다.
진선규는 “‘카운트’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은 때가 벌써 4년 전”이라며 “저와 관련한 많은 요소가 영화 속에 있었다. 영화 배경인 진해는 제 고향이고, 역할인 체육선생님은 제가 배우 이전에 가졌던 장래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싱도 좋아한다. 제가 꽉 붙들고 싶었던 작품이어서 곧바로 감독님께 ‘해보고 싶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진선규와 오나라, 고창석은 20년 전부터 연극판에서 인연을 맺은 사이다. 시헌의 아내 역인 일선을 연기한 오나라는 “주인공이 진성규여서 (일선 역을) 꼭 한다고 했다”며 “20년 전에 무대에서 같이 공연한 기억이 있는데 그 때 ‘선규야 우리 꼭 영화에서 만나자’라고 말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진선규는 잘 돼도 배 아프지 않은 배우”라고 덧붙였다.
교장선생님 한상구 역을 맡은 고창석도 “(진선규를) 극단 생활 시작할 때부터 알았다”며 “만감이 교차한다. 예전에는 거지였는데 잘 생겨졌다”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어 “작품을 하며 많은 배우를 만나지만 (진선규와는) 대사를 주고 받을 때 행복하다는 느낌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복싱 제자 ‘윤우’와 ‘환주’ 역을 맡은 성유빈, 장동주도 진선규와의 사제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반항기 많은 복싱 천재 윤우 역을 맡은 성유빈은 “그동안 남성미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없었는데 그런 면에서 윤우 역은 도전이었다”며 “선배님들께서 현장에서 친구처럼 대해주셔서 정말 편한 분위기에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장동주는 “선배님께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촬영 후 식사자리에서 ‘나는 너희가 되게 어려워’라며 분위기를 풀어 주셨다”며 “복싱부 장면에서는 선배님 빼고 연령대가 어려서 그러셨던 것 같다. 저희를 많이 배려해주시는 것이 느껴졌다”고 훈훈한 일화를 전했다.
권혁재 감독은 “현장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며 “땀냄새가 나는 장면, 웃기는 장면, 가슴 먹먹한 장면이 모두 담긴 영화”라고 했다. 오는 2월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