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최악의 빌런이 나타났다. 마블시네마유니버스(이하 MCU) 페이즈5의 시작점인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빌런 ‘정복자 캉’ 이야기다.
마블 코믹스를 보지 않은 관객에게는 정복자 캉이라는 빌런이 생소하다. 원작에서 캉은 어벤져스 히어로들을 죽음으로 내몬 빌런 타노스를 단 1초만에 제압할 만큼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다. 캉의 핵심 능력은 시간을 자유자재로 뒤바꾸는 것. 캉은 이번 MCU 페이즈5에서 어벤져스와 격돌할 최종 빌런으로도 확정됐다.
원작 코믹스에서는 캉은 천둥의 신 토르처럼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건 아닌 것으로 묘사된다. 캉의 본명은 나다니엘 리처드로, 31세기 지구에서 우연히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되어 미래의 온갖 첨단기술을 현대에서 활용한다. 미래의 기술을 현재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더러 시간을 비트는 능력으로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기에 캉은 불멸의 존재로도 통한다.
마블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캉이 착용한 파워슈트는 미확인된 미래 금속으로 이뤄져있다. 착용한 것 만으로 5톤 이상을 들어올릴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자기 주변으로 최대 6m의 중력 전자기장을 펼칠 수 있어 ‘핵폭탄’이 바로 앞에서 터져도 막아낼 수 있다는 설정이다. 최고의 창과 방패가 있는 셈이다. 캉을 묶어둔다고 해도 슈트 안에 음식 공급 및 폐기물 처리 시스템이 있어 생존할 수 있다. 또 그는 은하계 전역에 펼쳐진 미래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그런 캉의 약점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앞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로키2’에서는 ‘계속 존재하는 자’인 캉이 마지막에 짧게 등장했다. 그는 평행우주 속 무한히 존재하는 자신들 중 사악한 변종이 있다는 것을 언급한다. ‘계속 존재하는 자’ 캉은 이러한 변종을 막기 위해 살아왔으며, 그래서 우주의 평화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런 자연인 캉 대신 최강 빌런 캉이 이제 MCU에서 최강 빌런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에서 정복자 캉은 시간여행을 이용하는 빌런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복자 캉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조나단 메이저스는 지난 2일 한국 언론과 진행한 영상 기자간담회에서 “원작의 캉과 가장 가까운 버전을 내 진실된 연기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캉은 모든 것을 보고 경험하고 아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간담회 전 공개된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 소개 영상에서 조나단 메이저스는 “캉은 존재를 다시 쓸 수 있고 시간선을 흔들 수 있다. 그를 믿으면 안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는 원작 만화와 비슷한 디자인의 슈트를 입은 정복자 캉의 모습과, 그의 손에서 파란 에너지파가 발사되는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마블 역사상 최악의 빌런이라고 소개된 정복자 캉이 '어벤져스:앤드게임' 이후 느슨해진 MCU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에서 확인할 수 있을 터. 조나단 메이저스는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에는 유머와 최강의 빌런, 양자영역의 여정 등 모든 것이 관람객을 위해 담겼다”며 “제 영혼을 갈아 넣었다. 극장에서 만나뵈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