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은 지난달 19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에도 두 경기에 더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은 총 3경기에서 2와 3분의1이닝 비자책 2실점을 기록하며 53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위력투를 선보였다.
구대성의 불꽃투에 미국 메이저리그도 깜짝 놀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SNS 계정은 지난달 21일 구대성의 호주야구리그 삼진 영상을 게재하며 “놀랍다. 만 53세의 나이에도 구대성은 여전히 타자들을 잘 막아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MLB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사진=MLB 인스타그램 캡처
한 달이 지난 뒤엔 인터뷰 기사까지 등장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 '영원히 던질지도 모를 선수'라는 제목으로 구대성의 관록투를 조명했다.
구대성은 MLB닷컴과 화상 인터뷰에서 “공이 너무 느려서 (호주 리그) 타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며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마운드에 설 수 있도록 투구 연습을 해왔다"고 호주 무대 복귀 비화를 밝혔다.
구대성은 당시 등판으로 호주리그 최고령 투수 타이틀도 달았다. 이에 그는 "어디에 있든 가능한 오래 공을 던지는 게 목표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위해 팔을 쓰고 싶다"며 기회가 오면 언제든 다시 공을 던지겠다고 전했다.
2005년 5월 22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뉴욕 메츠 주자였던 구대성이 상대 포수 호르헤 포사드를 피해 홈으로 슬라이딩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한편, MLB닷컴은 2005년 구대성이 뉴욕 메츠에 있을 당시 랜디 존슨(60)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 과감한 홈스틸로 득점을 올린 장면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4강 신화에 힘을 보탠 것을 기사를 통해 조명했다.
구대성은 지난 2005년 뉴욕 메츠에서 뛸 당시, ‘전설’ 랜디 존슨을 상대로 2루타를 친 뒤, 후속 타자의 번트 때 과감하게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을 올린 바 있다. 이는 메츠 팬들에게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명장면으로, 매체는 ”미래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 랜디 존슨에게 안타를 치고 홈까지 쇄도한 장면은 충분히 회자될 만한 장면이다. 지금도 1년에 2~3번은 꾸준히 이 장면이 소개된다“라며 소개했다.
2006년 1회 WBC 당시의 구대성. IS포토
구대성이 2006년 1회 WBC에 참가한 장면도 함께 소개했다. 구대성은 한국 대표팀의 불펜으로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 팀의 역사적인 준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일본 킬러’의 명성도 이어갔다. MLB닷컴은 ”구대성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일본 프로야구(2001~2004), 2006년 WBC까지 일본 킬러의 명성을 이어갔다“라며 구대성의 활약을 조명했다.
구대성은 당시 WBC를 회상하며 ”WBC는 야구 매니아들에게 훌륭한 대회다. 야구에 대한 사랑과 사회에서의 역할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