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 쇼월터 뉴욕 메츠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주전 선수들이 대거 차출되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지역 매체 뉴욕 포스트는 8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에서 무려 12명의 선수가 2023 WBC에 참가한다”라고 전했다.
뉴욕 메츠에선 내야수 피트 알론소와 제프 맥닐,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애덤 오타비노가 WBC 미국 대표팀에 발탁됐다. 내야수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투수 에드윈 디아즈, 포수 마이클 페레즈는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 내야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와 포수 오마 나바에스는 베네수엘라 대표팀에 뽑혔다. 투수 호세 퀸타나도 콜롬비아 유니폼을 입고 WBC에 나선다.
이 중 알론소와 맥닐, 린도어, 에스코바는 지난해 메츠의 내야진을 책임졌던 핵심 선수들이었다. 모두 13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린도어와 알론소는 160경기 이상 출전할 정도로 메츠의 핵심 멤버다. 지난해 32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디아즈도, 66경기에 나선 필승조 오타비노도 마운드의 핵심이다.
하지만 메츠는 이들 없이 시범경기를 치르고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WBC는 3월 8일에 시작해 결승전이 예정된 3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MLB 정규시즌 개막일은 3월 31일로, 시범경기 일정과 WBC 대회 일정이 겹친다.
쇼월터 감독으로선 답답할 노릇이다. 매체에 따르면, 쇼월터 감독은 “선수들이 WBC에 발탁돼 출전하는 것은 흥분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라면서도 “나는 메츠를 위해 이기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각 팀에서 몇 명이 WBC에 나서는지 알아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어떤 팀만 유리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라며 씁쓸한 감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쇼월터 감독은 “마치 1995년 올스타전 감독을 맡는 행운을 누릴 때가 떠오른다. 경기에서 이기고 싶고, 모든 선수를 투입하고 싶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WBC에서) 모두가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다”라며 선수들의 무사복귀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