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과 고우석 양의지 김하성이 지난 1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WBC대표팀 기자회견을 앞두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세계 최정상의 야구선수들이 출전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20개국 600명의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
WBC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출전 선수들을 발표했다.
대회에 나서는 20개국은 엔트리 접수를 마감한 8일에 30명의 최종 명단을 WBC 사무국에 제출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4일 코치진을 비롯한 선수단 명단을 일찌감치 확정했고, 최지만의 불참으로 6일 최지훈을 대체 발탁한 후 명단을 제출해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출전을 허용하는 최고 수준의 대회답게, 각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한다. WBC 사무국 집계에 따르면, 총 60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MLB 구단에 속한 선수는 절반이 넘는 332명이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현역 빅리거는 186명이며, MLB 올스타 출신으로 좁혀도 67명이나 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8명에 달하는 MLB MVP(최우수선수)들이다. 미국 대표팀 주장을 맡은 마이크 트라웃을 시작으로 무키 베츠, 폴 골드슈미트, 클레이턴 커쇼가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이외에도 오타니 쇼헤이(일본), 미겔 카브레라, 호세 알투베(이상 베네수엘라), 프레디 프리먼(캐나다) 등 MVP 수상자들이 WBC에서 우승을 다툰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시즌 MVP이자 향후 빅리그 도전을 꿈꾸는 스타들도 나선다. 지난 시즌 KBO리그 타격 5관왕을 차지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 현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로스터 발표 생방송에 출연한 존 모로시 기자는 "이정후는 스즈키 이치로와 비슷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WBC는) 한 단계 약진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6년 전 실망스러운 모습을 만회하려는 한국 대표팀의 핵심"이라고 조명했다.
MLB닷컴은 같은 소속팀이었던 트라웃과 오타니, 훌리오 우리아스와 베츠, 잰더 보가츠와 다르빗슈 유의 맞대결을 기대한다며 "이정후와 내년에 그의 팀 동료가 될 수 있는 투수들의 맞대결은 벌써 팬들을 열광시킨다"고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주목 받았다. 지난 시즌 56개의 홈런을 치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최연소 만장일치 MVP로 뽑힌 무라카미는 이정후와 MVP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타격 스타일은 전혀 다르지만, 두 선수 모두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하게 여겨진다.
WBC는 오는 3월 8일 쿠바와 네덜란드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대회는 22일 열리는 결승전까지 15일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한편 한국은 호주, 일본,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했다. 2009년 준우승 이후 1라운드 통과에 실패했던 한국 대표팀은 14년 만의 본선 1라운드 통과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