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센터 배혜윤(왼쪽)이 12일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골 밑 돌파하고 있다. [사진 WKBL] 여자프로농구(WKBL) 2위 경쟁에서 용인 삼성생명이 한 발짝 더 앞서 나갔다.
삼성생명은 1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인천 신한은행과 벌인 2022~23시즌 정규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86-73으로 이겼다. 5연패 뒤 4연승을 질주한 삼성생명은 15승 10패를 기록, 단독 2위가 됐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남은 결과에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행을 확정했다. 또 신한은행과 상대전적에서도 4승 1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신한은행(14승 11패)은 한 계단 추락한 3위에 자리했다.
삼성생명은 주전 가드 두 명(키아나 스미스, 이주연)을 시즌 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모두 잃었다. 그러나 속공 농구로 2위 싸움에 참여하고 있다. 12일 경기에서도 신이슬과 조수아가 로테이션으로 부상자들의 빈자리를 메웠다. 외곽포가 좋은 조수아는 13점을 넣었다. 젊고 빠른 포워드인 이해란(9점)과 강유림(8점)이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명관(14점)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베테랑 센터 배혜윤(34·1m82㎝)이 팀 공격과 수비의 중심을 잡아줬다. 팀 내 맏언니인 그는 24분 59초 동안 26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야투 성공률 83.3%(10개 성공/12개 시도) 자유투 성공률 85.7%(6개 성공/7개 시도)를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배혜윤인 전반에만 20점을 올린 뒤 4쿼터에 휴식을 취했다.
배혜윤은 노련한 플레이로 신한은행의 골 밑을 흔들었다. 코트 전반을 파악하는 넓은 시야가 돋보였다. 1쿼터 종반 상대 빅맨 김소니아(30)를 상대로 포스트업 하며 밀고 나간 배혜윤은 외곽에 있던 이명관에게 패스, 그의 3점 슛을 도왔다. 2쿼터 초반에도 신한은행 코트를 휘저은 뒤 조수아에게 연결해 그의 3점 슛을 어시스트했다. 골 밑에서 상대 반칙도 종종 끌어냈다.
배혜윤은 김소니아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개인 득점 부문 1위인 김소니아는 이날 경기에서 33분 4초 동안 19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20점·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했던 김소니아는 이날 전반에 9점으로 꽁꽁 묶였다. 배혜윤이 매치업에서 상대 우위를 보이자 김소니아는 공격에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배혜윤은 컨디션 조절에도 성공했다. 전반 맹활약을 펼친 배혜윤은 3쿼터 초반까지만 뛰고 벤치로 물러나 체력 관리에 들어갔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경기 전 “오늘 배혜윤의 출전 시간을 꼭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무릎 연골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배혜윤이 지난 8일 부산 BNK와 홈 경기(78-73 승)에서 39분 48초를 뛰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