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에 접어든 전준우(37·롯데 자이언츠)는 신체 나이를 젊게 유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
롯데는 괌에서 치른 1차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 중이다. 젊은 선수들도 맹훈련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런 가운데 최고참 전준우는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겨우내 몸을 착실하게 만든 덕분이다.
그는 "겨울에 다른 선수보다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거의 매일 훈련했다"며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 동안 체력을 많이 벌어놓으려고 한다. 1년 동안 쓸 체력을 비축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예년과 비교하면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은 다소 줄였다. 대신 스피드가 떨어지면 안 되니까 유산소 훈련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전준우는 서른 살이 넘어 야구를 꽃피웠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롯데 입단한 그는 2016년까지 676경기에서 타율 0.277 62홈런 313타점을 기록했다. 경찰 야구단을 전역하고 2017년 이후에는 802경기에서 타율 0.316 117홈런 498타점을 기록했다. 31세 이후 타율-홈런-타점 기록이 모두 향상됐다.
전준우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시즌 연속 140경기 이상 출장했다. 종아리 부상과 코로나19 확진으로 주춤했던 지난해에도 120경기에 나섰다. 최근 5시즌 LG 트윈스 오지환(695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92경기에 출전했다. 성실함과 몸 관리가 롯데에서 최고라는 평가다.
이런 꾸준함을 바탕으로 전준우는 최근 2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다. 2021년에는 최다 안타 1위(192개)를 차지했다. 그는 "나이가 들었다는 걸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신체 능력이 떨어져야 하는데, 운동을 열심히 한 덕분인지 그대로다. 아직도 체력이나 몸 상태에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겨우내 식단 관리에도 더욱 신경 썼다. 덕분에 전준우는 체중 조절에 성공, 몸을 더 가볍게 했다. 철저하고 세심한 체력 관리가 그라운드에서 퍼포먼스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준우는 "나이가 들고 있지만 신체 능력만 떨어지지 않으면 된다. 운동 능력을 검사하니 예전보다 더 좋더라"며 웃었다.
전준우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그래서 더 의욕적이다.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던 2019년 말에는 롯데와 4년 총 34억원에 계약했다.
전준우는 롯데의 주장 완장을 안치홍에게 넘겼다. 그래도 여전히 책임감이 크다. 이대호(41)가 은퇴하면서 롯데의 프랜차이즈가 또 한 명 떠났기 때문이다. 앞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손아섭(NC 다이노스)이 차례로 타 팀과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전준우는 "버팀목이었던 대호 형이 은퇴해 많이 아쉽다"면서 "그래서 책임감이 생긴다.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평가를 들으려면 먼저 실력이 받쳐줘야 한다. 무조건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