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 경기에서 91-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5승 17패를 기록한 SK는 반 경기 차 앞서던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3위에 올랐다. 반면 이날 경기 전까지 단독 6위로 봄 농구 희망을 높이던 KT는 시즌 24패(18승)를 기록하고 다시 7위로 내려갔다.
SK는 승부처인 2쿼터를 베테랑 허일영과 김선형이 지배하면서 이날 경기의 승기를 가져갔다. 허일영은 2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3점을 넣는 등 총 3점슛 3개와 16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김선형은 KT가 추격하던 2쿼터 후반 연속으로 플로터 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총 16점 6어시스트로 이날의 최고 승부처에서 주인공이 됐다.
SK는 두 선수 외에도 오재현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으로 맹활약했고 자밀 워니도 19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부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우려했지만, 장기인 속공에서 17-4로 KT를 압도하며 여유있게 승리를 가져갔다.
KT는 주축 하윤기가 18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고, 1옵션 외국인 선수 재로드 존스가 15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존스가 3점슛 성공률 25%로 부진했고, SK가 경기 전부터 집중 견제하겠다고 밝힌 양홍석도 4점에 그치며 하윤기의 뒤를 받치는 데 실패했다.
SK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가져갔다. 1쿼터에는 오재현이 주인공이 됐다. SK는 KT의 강점이던 3점슛을 1쿼터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틀어막았다. 이 과정에서 오재현이 팀의 첫 득점인 3점슛과 역전을 만드는 연속 3점슛을 기록하는 등 1쿼터 11점으로 활약했다. 오재현에 힘입은 SK는 1쿼터를 22-17로 마무리했다.
2쿼터에는 허일영이 배턴을 넘겨 받았다. 허일영은 2쿼터 초반 3점슛을 꽂아넣으며 시동을 걸었다. 이후 슛 두 개를 연속으로 득점시킨 그는 6분 51초가 남은 상황에서 3점슛을 더했고, KT 레스터 프로스퍼에게 파울까지 얻어내는 앤드원 플레이를 통해 한 점을 추가로 얻어냈다.
KT는 2쿼터 후반 하윤기와 존스의 활약으로 45-39까지 추격했다. 이번엔 김선형이 승부처를 살려냈다. 김선형은 전반 종료 1분 16초 전 빠르게 골 밑으로 드리블을 몰고간 후 왼쪽에서 백보드를 이용한 고난이도 오른손 플로터에 정확하게 성공했다. 그는 이어 전반 종료 18초 전 워니가 리바운드로 잡아낸 공을 살려 쿼터 종료 버저비터로 플로터를 성공시켜 49-41로 리드를 벌리고 전반을 마무리했다.
한 번 넘어간 분위기는 좀처럼 뒤집어지지 않았다. SK는 3쿼터 역시 27-19로 리드를 벌려갔다. 김선형과 워니의 활약으로 점수 차를 조금씩 벌렸고, 3쿼터 중반에는 경기 초반 득점을 이끈 허일영과 오재현의 석 점이 다시 연속으로 터졌다. 반면 KT는 쿼터 야투율이 38%에 불과할 정도로 흔들렸다. 특히 주 무기였던 3점슛 성공률이 28%까지 떨어졌다.
76-60까지 벌어진 경기는 4쿼터에도 큰 반전이 일어나지 않았다. KT는 4쿼터 야투 성공률을 회복하면서 추격했지만, 점수 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 SK는 1분 27초를 남겨놓고 최원혁의 패스와 오재현의 속공 레이업 득점으로 90점을 넘기며 이날 승기를 확실히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