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90년대’, ‘팬덤’이 흥행 키워드로 떠올랐다. 1990년대 큰 인기를 끌며 거대한 팬덤을 구축했던 만화와 소설 등을 영화화한 작품들이 90년대 추억을 간직한 3040세대를 대상으로 흥행몰이에 나섰다.
90년대 신드롬을 불러온 작품은 단연 ‘더 퍼스트 슬램덩크’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챔프’에 연재되어 90년대에 큰 인기를 끈 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원작 만화와 TV 애니메이션을 즐겼던 3040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슬램덩크는 20대 관객들까지 끌어들이며 15일 누적 관객수 297만 8993명을 기록했다.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사람)’를 자청하며 N차 관람을 이어가는 확실한 팬덤의 지지 속에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역대 흥행 기록 2위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도 90년대 작품이 컴백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판타지 장르 소설을 개척했다는 평을 들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우혁 작가의 소설 ‘퇴마록’은 올해 애니메이션으로 공개 예정이다. 퇴마록은 1994년 출간되어 총 1,000만부의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역대 한국 장르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작품으로, 한국을 배경으로 특별한 힘을 가진 퇴마사들이 인간의 영적, 정신적 세계를 지배해 사회를 혼란하게 하려는 악한 마귀들을 퇴치해 나가는 내용의 판타지물이다.
‘퇴마록’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커스 황수진 애니메이션 본부장은 “90년대 학창시절 보고 자란 명작들이 발전한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등에 업고 현 시점에도 그 저력을 과시하는 모습이 놀랍고 기쁘다”며, “퇴마록은 지난 30여년 간 한 번도 애니메이션 비주얼로 구현된 적이 없었던 만큼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제작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로커스는 지난 1월부터 공식 트위터를 통해 스틸 컷을 공개하며 퇴마록 원작 소설 팬들에게 반가움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