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코빈 번스(29·밀워키 브루어스)가 구단과 연봉 조정에서 패했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번스가 밀워키와 연봉 조정 위원회에서 패소했다. 번스는 올해 연봉 1001만 달러(128억원 4000만원)를 받는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풀타임으로 3년 이상을 뛴 선수가 구단과 연봉에 합의하지 못했을 경우 연봉 조정위원회를 통해 연봉을 조정한다. 2022시즌 연봉부터 조정 자격을 얻었던 번스는 그해 650만 달러(약 83억3000만원)로 구단과 합의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연봉 1075만 달러(약137억9000만원)를 원해 1001만 달러를 제시한 구단과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의 차이는 74만 달러(9억 5000만원)에 불과했다. 결국 번스와 구단은 연봉 조정위원회로 향했고, 구단이 승소했다.
번스로서는 높은 액수를 부를 이유가 있다.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번스는 단축 시즌인 2020년 12경기(9선발) 4승 1패 평균자책점 2.11로 에이스급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6위를 받은 그는 이듬해 완전히 각성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커리어 첫 사이영상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역시 12승 8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 1년 전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탈삼진 243개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번스는 2024시즌이 지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벌써부터 투수 최대어가 될 것이라는 기대치가 그를 따라온다. 빅마켓이 아닌 밀워키로서는 저렴한 연장 계약으로 묶는 게 최선이지만, 최대어인 만큼 시장에 나가 가능성이 크다. 경우에 따라서는 올 시즌이나 다음 시즌 중 트레이드되는 시나리오 역시 예상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