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현(26·대전하나시티즌)이 유럽 도전 필수 조건을 이야기했다. 그는 피지컬과 템포를 강조했다.
이진현은 지난 13일 경남 거제시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대전이) 지난해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뤘고, 한 시즌 더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K리그1에서 대전이 보여줄 모습이 기대된다. 대전이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대전의 중원사령관인 이진현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2경기를 포함, 29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했다. 대전 승격의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시즌을 마친 이진현은 폴란드 명문 레기아 바르샤바 팀 훈련에 합류했다. 입단 테스트 격이었다. 지난해를 끝으로 FA(자유계약)가 된 그가 유럽 진출에 다시금 도전한 것.
하지만 바르샤바와 연이 닿지 않았고, 대전과 재계약했다. 이진현은 “테스트라기보다 바르샤바 팀 훈련이나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함이었다. 개인 훈련보다 팀 훈련이 몸 상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며 “(유럽에) 처음 갔을 때와는 다르게 편안함이 느껴졌다. 팀원들도 잘해줘서 여유롭고 재밌게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인 이진현은 2017년 오스트리아 빈으로 임대 이적, 유럽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한 시즌 간 임대 생활을 마치고 줄곧 국내 무대를 누볐지만, 당시 유럽 생활이 그에게는 큰 자산이다.
이진현은 “유럽 선수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하는지 알아서 그 무대를 꿈꾸고 있다. 만약 다시 도전해 유럽에서 뛰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했다.
몸소 느낀 한국과 유럽의 차이점도 세세히 이야기했다. 이진현은 “(차이점으로) 경기 템포와 피지컬을 말할 수 있다. 기술은 한국 선수들이 더 나은 부분이 있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경기 템포와 피지컬, 그리고 문화 적응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졌어도 문화와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피지컬의 중요성을 아는 이진현은 비시즌임에도 꾸준히 관리해 근육량을 늘렸고, 70kg까지 증량했다. 그는 “(유럽 도전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피지컬이 첫 번째다. 언어 공부도 많이 해서 완전한 의사소통이 돼야 적응이 수월하다. (언어를 익혀야) 스태프와 전술에 관해 소통을 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선수들의 유럽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올겨울에만 오현규(셀틱), 박지수(포르티모넨세) 등이 유럽으로 향했다.
과거 도르트문트, 마인츠 등 해외에서 오래 뛴 박주호(수원FC)는 최근 ‘해외에 갈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가야 한다’며 유럽행을 추천했다. 이진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유럽에서 뛰다가 K리그에 왔을 때,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선수들도 (유럽에서) 무엇이든 배워올 수 있다고 본다. 선수로서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 경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