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랭킹은 판타지 게임 유저들을 위한 가상의 드래프트 순위다. 매년 스프링캠프 개막 직전·후로 나오고 있다. 가장 성공한 '코리안 빅리거' 중 한 명인 류현진은 2019시즌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지만, 2021년 이 랭킹에서 전체 85위·선발 투수 26위라는 초라한 랭킹을 받았다. 부상 회복 첫 시즌이었던 2018시즌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지만, 2020년 2월 발표된 랭킹에서 전체 120위·선발 33위에 그쳤다. 어차피 공신력이 있는 순위는 아니다.
올해 한국인 빅리거는 김하성만 이름을 올렸다. 전체 순위는 254위. 유격수 랭킹은 23위였다. MLB닷컴은 예측프로그램 스티머의 예상 성적도 병기했는데, 김하성은 2023시즌 14홈런 55타점 66득점 10도루,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713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OPS 0.708을 기록했다.
각 구단 선발 라인업 구성 인원을 10명(투수 포함)이라고 했을 때, 김하성이 주전급으로 인정받은 건 맞다. 하지만 순위는 그가 팀에 기여한 정도를 반영하지 못한 것 같다. 유격수 순위도 전체 23위였다. 이 포지션을 그룹별로 소개한 글에서는 4티어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김하성에 밀려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한 유망주 출신 C.J 에이브람스가 전체 251위, 유격수 22위에 올라 김하성보다 위에 있었다. 물론 젊은 선수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도 반영된 순위지만, 지난 시즌 소속팀 샌디에이고를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이끈 김하성이 에이브람스보다 뒷순위에 있는 건 부적절해 보인다.
유격수 1위는 전체 1위를 차지한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였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A급 유망주 바비 윗 주니어가 2위, 류현진의 동료 보 비셋이 3위에 올랐다.
이 랭킹이 의구심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가 유격수 4위에 랭크된 점이다. 그는 올 시즌 외야수로 전향할 확률이 높다. 금지 약물 복용 징계를 소화해야 하는데, 스티머 예상 성적은 35홈런 91타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