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박병호(왼쪽부터) 강백호, 고영표, 소형준의 모습. KT 위즈 제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을 보면 'KT 위즈'가 보인다.
KT는 이번 WBC 야구 대표팀에 선수 포함 총 8명의 관계자가 포함됐다.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선수 4명(박병호·고영표·강백호·소형준) 뿐만 아니라 김기태 타격 코치, 홍주성 트레이너, 강재욱 불펜 포수가 대표팀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WBC 국가대표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은 LG 트윈스(6명)지만 코칭 스태프와 지원 스태프를 포함하면 KT가 1위. "국민 기업 KT가 코리아 팀(Korea Team)의 약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현재 WBC 야구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 중이다.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는 KT 스프링캠프지이기도 하다. 베테랑 박병호는 "KT 스프링캠프 구장이 (대표팀 훈련지) 바로 옆이고 감독님부터 코치님과 스태프까지 함께해왔던 사람들이 많아 금방 분위기를 익힐 수 있었다. 첫 WBC 출전을 앞두고 훈련했는데 약간 긴장되지만, 비시즌부터 일찍 몸을 만들어서 그런지 컨디션이 괜찮다"고 말했다.
투수 고영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옷을 입고 훈련하니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했다. 내야수 강백호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니 이 유니폼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계속 KT에서 훈련을 봐주셨던 김기태 코치님께서 본격적으로 지도해주셨는데, 더 집중해서 차차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투수 소형준은 "계속 훈련하면서 이 옷에 어울리는 '이러니까 국가대표지'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을 지원하는 조력자도 적지 않다. 홍주성 트레이너와 강재욱 불펜 포수도 그중 하나다. 홍 트레이너는 "대표팀 내에 내가 관리해봤던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트레이너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조력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실전에서 100 이상의 기량을 뽐낼 수 있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재욱 불펜 포수는 "첫 연습부터 (소)형준이의 공을 받아봤는데 직구 위력이 좋았다. 확실히 선수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니 공에도 더 책임감과 힘이 실리는 것 같다. 투수들과 호흡 많이 맞추며, 공인구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