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삼성이 고양 캐롯의 삼각편대와 마주했다. 은희석 감독이 바라본 키는 디드릭 로슨에 대한 대처다.
삼성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캐롯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최근 2연패에 빠진 캐롯은 최하위 탈출이 쉽지 않다. 전날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도 패했고, 그 전 경기인 서울 SK와 'S더비'에서는 연장전 승부 끝에 패했다. 더구나 팀 주축이 되어줘야 할 이원석은 부상으로 좀처럼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은희석 감독은 19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원석이는 오늘 출전하지 않는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원석이의 종아리 근육 경련이 심하고 비슷한 통증이 계속 나타난다고 했다. 원석이가 감독인 나한테는 뛸 수 있다고 말했지만, 트레이닝 파트의 소견을 따르는 게 맞다. 앞으로 휴식기도 있으니 그 전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은 감독은 "원석이가 오늘 경기 전 (미팅에서) 라커룸에 앉아있다 갔는데, 유니폼을 입지 않아서 그랬을까. 그제서야 얘기하더라. 어떤 통증이 있는지 솔직하게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빡빡한 일정에 결과까지 따르지 못하고 있다. 은희석 감독은 "어제 선수들의 발이 잘 안 떨어지더라. SK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치러가며 최선을 다 했다"며 "그때 이겼더라면 어제 경기에서 분위기가 좋았을 것이고 오늘도 괜찮았을 거다. 연장에서 지고 무뎌진 경기력 때문에 어제 한국공사에 완패를 당했다"고 했다.
은 감독은 결국 분위기 싸움이라고 봤다. 그는 "선수들이 휴식하면서 빨리 자괴감을 벗어던지고, 휴식기 전 남은 네 경기를 잘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부분을 주장인 이정현과 김시래가 선수들과 의기투합해줬다. 그럴 수 있도록 선수단에게 시간도 따로 줬다"고 했다. 그는 "오늘 식사 때 보고 구장으로 같이 이동하면서 표정들을 봤는데 그렇게 나쁘지 않더라"고 떠올렸다.
캐롯전의 핵심은 전성현과 이정현, 로슨으로 이어진 삼각편대에 대한 대처다. 은 감독은 "경기 초반에 (전)성현이나 (이)정현이, 로슨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를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는지가 중요 포인트"라며 "우리 팀에서 (이)동엽이와 (신)동혁이가 수비를 믿고 맡기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어제 (이)대성이한테 3점슛을 한 방씩 허용했다. 그래서 경기가 넘어갔다. 하지만 결국 내가 믿는 선수들을 내가 믿어야 한다. 로슨은 외국 선수들에게 1대1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