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마르첼로 아본단자(53) 신임 감독이 관전하는 가운데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흥국생명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1(22-25, 25-18, 25-17, 25-23)로 이겼다. 지난 15일 페퍼저축은행을 물리치고 1위를 탈환한 흥국생명은 승점 66을 기록, 2위 현대건설(승점 62)의 추격에서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이날 오전 아본단자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4~25시즌까지다. 하지만 비자 등 등록 관련 절차를 완료하기까지 1~2주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입국해 계약서에 사인한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장충체육관을 찾아 흥국생명-GS칼텍스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1996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아본 단자 감독은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또한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터키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자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4년 동안 선수와 감독으로 리그 우승과 유럽배구연맹(CEV)컵 우승을 일군 바 있다.
김연경은 이날 21득점, 공격 성공률 55.56%를 기록했다. 옐레나는 22득점, 공격성공률 37.78%를 올렸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김미연을 대신해 나선 김다은이 20득점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1세트 21-18로 앞서다 22-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옐레나의 공격을 한수지가 두 차례나 블로킹하고, 모마의 득점으로 22-25로 졌다.
하지만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따낸 흥국생명은 4세트 14-15에서 옐레나의 백어택에 이은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16-15로 역전했다. 이어 김연경의 시간차와 퀵오픈 연속 공격 성공으로 18-15로 달아났다. 김연경은 19-17, 21-19에서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승기를 갖고 왔다. 이어 옐레나가 23-22에서 권민지의 공격을 가로 막아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김다은이 24-23에서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자부 경기에선 한국전력이 최하위 삼성화재를 물리치고 '봄 배구'의 희망을 키웠다.
한국전력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25-15, 18-25, 25-20, 15-12)로 이겼다. 4위 한국전력은 승점 44(14승 16패)를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3위 우리카드(15승 14패)와 동률을 이뤘다. 다만 다승에서 밀려 4위를 유지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2월 3일 우리카드전부터 지난달 5일 삼성화재전까지 충격의 9연패에 빠졌다. 1라운드를 3위로 마쳤던 한국전력은 어느덧 5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월 10일 우리카드전을 시작으로 이날 삼성화재전까지 8승 3패를 거두며 반전했다. 남자부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양 팀은 준플레이오프를 벌인다.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가 친정팀을 상대로 팀 내 최다인 29득점을 기록했다. 2016~17시즌부터 2018~19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활약던 타이스는 이날 3세트까지 11득점으로 부진했다. 범실은 8개로 많았다.
타이스는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간 4세트부터 달라졌다. 4세트에만 홀로 10득점을 책임졌다. 이어 5세트 역시 해결사로 활약, 전체 득점의 절반이 넘는 8점을 올렸다. 1-1에서 연속 백어택에 성공했고, 4-3에서 또 한 차례 백어택 득점을 기록했다. 7-3에서는 연속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타이스의 활약 덕에 점수차를 벌려나간 한국전력은 14-12에서 삼성화재 이크바이리의 백어택 범실로 경기를 끝냈다.
타이스는 이날 활약으로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763점)을 제치고 득점 1위(784점)에 올라섰다. 공격성공률(54.64%)은 2위다.
한국전력에선 살림꾼 서재덕이 21득점을 보탰고, 임성진(11점)과 신영석(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삼성화재와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다시 우위를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