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31)이 최근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상대해야 할 AC밀란(이탈리아)이 그를 지지하는 의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웨스트햄과 벌인 2022~23시즌 EPL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 27분 리그 5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기쁨도 잠시, 웨스트햄전 이후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메시지가 있었다. 웨스트햄 팬들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개고기나 먹어라” “개고기를 먹어 골을 넣었다”라며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 담긴 인종차별 글귀를 올렸다.
웨스트햄전에서 나온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발 벗고 나서 비판했다. FA는 21일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강력히 규탄한다. 인종차별에 대해 당국과 SNS 기업이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한다”면서 손흥민에게 힘을 실어줬다.
손흥민 소속 팀 토트넘도 마찬가지로 인종차별 언행을 비판했다. 토트넘은 경기 뒤 공식 SNS를 통해 “웨스트햄전 중에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욕설 폭행이 온라인에 있었다. 우리는 손흥민 편에 서서 인종차별 관련 조처를 할 것을 SNS 기업과 관계 당국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달 9일 토트넘과 UCL에서 맞붙는 AC밀란도 “인종차별에 레드카드를 꺼내야 한다. 우리는 손흥민과 함께한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메시지에 공감을 표한 거다.
한편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10월에 웨스트햄전에서 인종차별을 당했고 웨스트햄 팬은 벌금형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엔 첼시 팬이 코너킥을 차러 가는 손흥민에게 눈을 양옆으로 찢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첼시는 조사 끝에 인종차별을 했던 팬을 찾았고, 무기한 경기장 출입금지 조치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