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S 차량이 정차한 소방차를 들이받아 테슬라 차량 운전자가 숨졌다. AP=연합뉴스
테슬라 전기차의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에서 주행 보조 장치인 '오토파일럿' 결함과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테슬라 모델S 차량이 680번 고속도로에서 정차 중인 소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테슬라 차 운전자는 현장에서 숨졌고 소방차에 있던 소방관 4명도 다쳐 치료를 받았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차량 제조사인 테슬라에 추가 정보 제출을 요구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NHTSA는 오토파일럿의 긴급차량 감지 및 대응 시스템 결함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 기관은 오토파일럿을 작동시킨 테슬라 차가 소방차와 구급차 등 긴급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잇따르자 2021년 8월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2019년 12월 인디애나주 한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멈춰있던 소방차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다치고 동승한 부인이 숨지자 유가족이 테슬라를 상대로 지난해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연구자들은 카메라와 레이더 및 기타 센서들로 조합된 오토파일럿이 주차된 경찰차나 원뿔콘을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긴급차량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 루이안시에서 테슬라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다 버스와 정차된 차량을 잇따라 들이 받았다. 홍성신문 캡처 중국에서는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홍성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장성 원저우 루이안시에서 테슬라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질주하다 앞서가던 시내버스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는 테슬라가 비좁은 왕복 2차로 도로를 무서운 속도로 달리다 마주 오던 차량을 가까스로 피하는가 하면, 양쪽 뒷바퀴가 공중으로 크게 들렸다가 지면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사고 차량은 시내버스 후미를 들이받고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현재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작년 11월 5일에는 광둥성 차어주이시 라오핑현에서 테슬라 모델Y가 갑자기 속도를 높여 달리다 오토바이와 자전거, 삼륜차 등을 들이받아 행인 2명이 숨지고 운전자 등 3명이 다쳤다.
당시 테슬라는 "사고 차량의 주행 데이터 분석 결과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 제동이 안 된 것"이라고 밝혔으나, 운전자는 "갓길에 주차하려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되지 않았고 갑자기 시속 100㎞로 급가속했다"며 차량 결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