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캡쳐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라이브 피칭에서 지난해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다르빗슈는 "공개처형을 당한 기분"이라고 웃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1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최고령 다르빗슈가 2000년생 MVP 무라카미에게 제대로 당했다. 라이브 피칭에서 두 번 모두 당했다. 한 차례는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대형 홈런이었다"고 전했다.
WBC 일본 대표팀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허락을 맡아 WBC 일본 대표팀에 뽑힌 현역 메이저리거 5명 중 유일하게 합류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라이브 피칭은 타석에 타자를 세워두고 투수들이 실제 경기와 같은 상황에서 투구를 하는 훈련이다. 주로 스프링캠프나 재활 훈련 중인 투수들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자 진행한다.
무라카미는 다르빗슈의 4구째를 통타, 백스크린을 직격하는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닛칸스포츠는 "관중석에서 큰 박수가 터졌다"고 전했다. 이후 오시로 다쿠미(요미우리 자이언츠)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에 이어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선 무라카미는 다르빗슈에게 좌전 안타를 뽑았다.
이날 훈련장에는 많은 팬이 방문했다. 대형 홈런을 얻어 맞은 다르빗슈는 "공개처형을 당한 기분이다. 조금 슬프다"면서 "투심 패스트볼이 다소 높았지만, 그 정도 공이라면 메이저리그 선수도 쉽게 칠 수 없다. 깜짝 놀랐다"고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얘기했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타율(0.318) 홈런(56개) 타점(134개) 3관왕을 차지했다. 또 일본 선수로는 한 시즌 최다 56홈런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일본 대표팀의 중심 타선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30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부활한 다르빗슈는 다음 달 10일 한국전 선발 등판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날 총 24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7㎞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