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SSC 나폴리가 구단 창단 이후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그 중심엔 한국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27)가 있다.
나폴리는 22일(한국시간) 독일 헤센주(州)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벌인 2022~23시즌 UC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5승 1패(승점 15)를 기록, A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나폴리는 이날 승리로 8강 진출에 더 가까워졌다. 나폴리는 UCL에서 8강에 진출한 적이 없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포백은 마티아스 올리베라, 김민재, 아미르 라흐마니, 조반니 디 로렌초가 맡았다. 중원은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가 중심을 맡았고, 좌우 날개에는 피오르트 치엘린스키, 앙드레 잠보 앙귀사가 각각 맡았다. 최전방 공격수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이르빙 로사노가 뛰었다. 골키퍼는 알렉스 메렛.
선제 득점은 나폴리에서 나왔다. 전반 10분경부터 공격을 주도한 나폴리는 전반 39분 역습 과정에서 로사노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깔리는 크로스를 건넸다. 이를 오시멘이 달려들며 골망을 흔들었다. 6분 전 크바라츠헬리아의 페널티킥(PK) 실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으나, 주축 공격수인 오시멘이 해결사로 나섰다.
나폴리는 수적 우세까지 점했다. 후반 12분 나폴리 진영 경합 상황에서 프랑크푸르트 핵심 공격수인 랑달 콜로 무아니가 루즈 볼을 차지하기 위해 태클을 시도하던 앙귀사의 발목을 밟았다. 주심은 곧바로 퇴장 카드를 콜로 무아니에게 꺼냈다. 이로써 콜로 무아니는 퇴장 선수 규정에 따라 나폴리에서 열리는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콜로 무아니의 퇴장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은 나폴리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0분 공격 상황에서 크바라츠헬리아의 백 패스를 받은 로렌초가 중거리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나폴리는 프랑쿠푸르트에 공격 기회를 좀체 주지 않으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생애 첫 UCL 토너먼트에 나선 김민재는 맹활약했다. 중앙 수비수로 콜로 무아니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전반 37분엔 콜로 무아니와 경합 과정에서 경고 카드를 받기도 했으나, 위축되지 않았다. 김민재는 팀이 공격하는 과정에서는 4-4-2 포메이션에서 최후방 빌드업 전개에 적극적 관여했다.
나폴리와 프랑크푸르트의 UCL 16강 2차전 경기는 나폴리의 홈구장인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내달 16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