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결국 연임을 포기했다.
KT는 23일 "구현모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를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20년 3월부터 KT 운전대를 잡은 구현모 대표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미래 전략으로 내세우며 탈통신에 앞장섰다. 2025년 매출 20조원·비통신 비중 50%라는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취임 초 대비 약 40%의 기업 가치 제고 성과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연간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어 경영 합격점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11월 연임 의사를 밝히고 한 달 뒤 단독 후보에 올랐지만 곧바로 발목이 잡혔다.
대주주 국민연금이 경선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며 반대표를 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소유분산기업(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요구했다.
지난 20일 KT 대표 후보에 총 18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사내 후보자군까지 합하면 총 34명인데 구 대표가 빠지면 33명이다.
구 대표는 스페인에서 조만간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MWC에는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임기까지 대표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