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교타자였던 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의 통산 타율 기록이 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데이터화된 기록에 대해 교차 검증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난 1985년에 열린 경기에서 규칙이 잘못 적용된 기록이 발견돼 정정했다"고 전했다.
KBO가 가리킨 경기는 1985년 7월 31일 대구 구장에서 열렸던 청보 핀토스와 삼성의 경기다. 당시 3번 타자로 출전했던 장효조 전 감독은 6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2루타를 쳤으나 2루 주자의 3루 공과에 대해 상대 팀의 어필을 받아 아웃 처리됐다.
문제가 된 건 그 다음이다. 당시 공식 야구규칙 10.07 의 세칙 12항에는 ‘타자가 분명히 안타성 타구를 때렸으나 선행주자가 루를 밞지 않아 어필에 의하여 아웃이 되었을 때, 그 아웃이 포스 아웃일 경우에는 안타로 기록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타자의 안타가 취소되어야 했으나, 당시 기록지에는 실제 이루어진 상황대로 장효조의 2루타로 기록된 바 있다. 규정이 제대로 적용됐다면 안타가 아닌 아웃이 된다.
규정이 정상 적용되면서 장효조 전 감독의 통산 기록은 기존 3050타수 1009안타에서 3050타수 1008안타로 정정됐다. 공식야구규칙 9.21 <율의 결정> (e)항 [주]에 의거, 소수점 넷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통산 타율도 0.331에서 0.330으로 내려갔다. 타율 0.373으로 남았던 그의 1985년 기록도 0.370으로 정정되면서 역대 단일 시즌 최고 타율 순위도 6위에서 10위로 바뀌었다.
KBO는 해당 기록 정정 사유 및 기록지, 당시 규칙 등을 교차 확인했으며, 고인의 아들 장의태씨에게 이 같은 내용을 사전에 전달했다.
KBO는" 앞으로도 성적데이터를 기록지와 비교 검토하여 보다 정확한 통계 및 기록 보존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