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관 감독이 이끄는 단국대는 25일 경남 통영에 위치한 산양스포츠파크 3구장에서 열린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결승에서 제주국제대를 3-2로 꺾었다. 0-2로 뒤지던 단국대는 김병현의 멀티골과 정재상의 결승 골에 힘입어 역전승했다. 지난 1995년과 1996년 2년 연속 같은 대회 준우승했던 단국대는 27년 만에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정상에 올랐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박종관 감독은 “(단국대가) U리그 왕중왕전, 추계대회, 전국체전 등에서 우승을 다 경험했는데, 춘계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다. 선수들한테 ‘우승 타이틀을 꼭 갖고 싶다’ ‘우리 역사를 한 번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너무 열심히 뛰어줬다. 제주국제대 서혁수 감독의 용병술에 많이 당황했는데, 운이 좋았던 거 같다”고 밝혔다.
박종관 감독은 단국대가 춘계대회에서 준우승했던 당시 선수로 뛰었다. 감독으로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아 한을 풀었다. 박 감독은 “작년에 단국대가 왕중왕전 우승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더 똘똘 뭉쳤다”며 “항상 기쁜데, 오늘만 즐기겠다. 내일부터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그 일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단국대는 0-2로 뒤지다 3-2로 역전승했다. 박종관 감독은 “상대에 대한 우리 팀의 대응이 좋았다”면서 “우리를 완벽하게 분석해서 좋은 경기를 해준 제주국제대 서혁수 감독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결과는 내가 갖고 왔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서 조금 더 준비를 할 수 있는 단국대학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관 감독이 해야 할 일은 한일대학축구정기전인 덴소컵. 박 감독은 내달 21일 열리는 덴소컵의 지휘봉을 잡는다. 박 감독은 “준비는 코칭 스태프와 함께 하고 있다. 오늘만 우승으로 인한 기쁨을 즐기고, 내일부터 한일 덴소컵 정기전을 잘 준비하겠다. 우리 대학 축구가 일본 축구에 지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