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러울 수 있던 전임자의 빈자리 대체를 완벽하게 해냈다. 김민재가 현지 여론의 찬사를 받으며 나폴리의 핵심으로 인정 받았다.
이탈리아 아레나 나폴리는 알베르토 사비노가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보다 낫다"고 했다고 27일(한국시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비노는 "쿨리발리는 신체적인 힘에 많이 의존했지만, 김민재는 그뿐 아니라 경기를 읽는 능력도 지녔다. 그는 이미 1억 유로(1396억원) 가치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사비노는 지난 2004~05시즌 나폴리에서 뛴 적 있는 선배다.
쿨리발리와 직접 비교로 얻은 찬사라 의미가 크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팀에 합류했다. 2014년부터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던 그의 빈자리를 채울 거라 기대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 쿨리발리는 뛰어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며 상대 공격수를 제압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여름 3800만 유로(530억원)를 받고 첼시로 이적했고, 빈자리를 채우고자 한 나폴리는 대체자로 김민재를 찾았다.
나폴리 이전까지 김민재의 유럽리그 경험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가 전부였다. 쿨리발리라는 팀의 핵심 선수를 대체할 것이라 바라기 어려웠다. 그러나 김민재는 시즌 초부터 맹활약을 펼쳤고, 세리에A 9월 이달의 선수상, 이탈리아 축구협회(AIC) 10월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지난 24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활약으로 이주의 UCL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공식전 31경기에 출전하며 한 경기를 제외한 전경기에 출전했다. 김민재라는 깜짝 전력이 추가된 나폴리는 세리에A 선두를 질주 중이다.
김민재를 쿨리발리보다 우선으로 두는 이는 사비노 외에도 여럿이다.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쿨리발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얘기를 이렇게 빨리 할 줄 몰랐다"고 했다. 유로 스포트도 "김민재는 완벽한 중앙 수비수다. 쿨리발리를 빨리 잊게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1억 유로 이야기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계약에 바이아웃 조항을 포함했다. 이는 약 5000만 유로(약 698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김민재의 가치가 1억 유로라면 그를 노리는 빅클럽들의 구애도 더 강해질 전망이고, 실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이적 루머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