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클릭 휴스턴 전 단장이 단장 시절 짐 크레인(오른쪽) 구단주와 악수하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끌고도 구단주와 마찰로 옷을 벗었던 제임스 클릭(45)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단장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합류한다.
토론토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클릭을 야구전략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클릭은 MLB를 대표하는 '첨단 야구' 리더 그룹의 선봉장이다. 분석과 육성 기법을 연구하기로 유명한 탬파베이 레이스 프런트 출신으로 지난 2020년 1월 휴스턴의 단장으로 영입됐다. 사인 훔치기 징계로 제프 르나우 단장이 해임됐던 휴스턴은 새로운 수뇌부와 전력을 재정비했다. 휴스턴은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했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도 오른 끝에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다.
클릭의 공도 컸지만, 그에게 주어진 건 대형 계약이나 승진이 아닌 사실상의 이별 통보였다. 시즌 중 선수 영입 등을 두고 클릭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었던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우승 후 그에게 다년 계약이 아닌 1년 계약만을 제시했다. 연봉도 100만 달러 인상에 불과했다.
클릭도 이 제안의 의미를 알았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그는 제안을 바로 거부했고 우승 6일 만에 팀을 떠났다.
클릭이 근무했던 탬파베이와 휴스턴은 모두 MLB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갖춘 팀으로 평가 받는다. 선진 인프라를 이끌었던 그는 구단 리더가 필요한 팀들에게는 일종의 'FA 대어'였다.
그랬던 그의 최종 행선지는 토론토가 됐다. 직급도 단장보다 높은 부사장이다. 토론토 구단은 클릭 부사장이 로스 앳킨스 현 단장과 긴밀하게 협의해 여러 분야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