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원기종의 결승 골에 힘입어 부천FC1995를 상대로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사진=프로축구연맹)
경남FC가 ‘최신 기종’ 원기종(27)의 결승 골에 힘입어 개막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설기현 감독이 지휘하는 경남은 1일 오후 1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부천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6분 터진 원기종의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네 번째 1부 리그 승격에 도전하는 경남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두 팀은 지난해 호각을 다퉜다. 부천이 정규 시즌을 4위, 경남이 5위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준플레이오프(PO)에서는 경남이 티아고(대전하나시티즌)의 극장 골로 승격 PO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남은 FC안양을 넘지 못했고, 결국 1부 승격이 좌절됐다. 지난 시즌 치열하게 다퉜던 두 팀이 개막전부터 만났다.
경남은 지난 시즌 공격을 이끌었던 외국인 티아고, 윌리안(FC서울), 에르난데스(인천 유나이티드)가 떠나면서 브라질 출신의 글레이손을 데려왔다. 유망한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부천 역시 스페인, 스웨덴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한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를 영입했다.
신입 외국인 선수 둘이 각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글레이손은 원기종과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최전방 공격수인 글레이손은 부지런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연계 플레이에 힘쓰며 문전에서는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 12분에는 글레이손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우직하게 밀고 들어가 건넨 패스를 원기종이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부천은 중앙 미드필더인 카즈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카즈는 패스를 통한 탈압박 등으로 부천 중원의 엔진 역할을 맡았다. 카즈는 매끄럽게 공을 뿌리며 여러 차례 기회를 창출했지만, 부천은 전반 내내 유효 슛이 없었다.
홈팀 경남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전반에는 글레이손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면, 후반에는 원기종이 주인공이었다. 원기종은 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카스트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2분 뒤 거듭 두드리던 부천 골문이 열렸다. 글레이손의 공중볼 경합 끝 부천 골문 쪽으로 공이 흘렀고, 오른쪽 측면에 있던 원기종이 잽싸게 달려가 1대1 찬스를 잡았다. 원기종은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후 환호했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부천은 후반 28분 카즈의 중거리 슛이 경남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키퍼 고동민이 쳐냈다. 원기종은 풀타임 활약하며 추가 골을 노렸지만, 한 골에 만족해야 했다.
원기종은 지난 시즌 경남의 임대생 신분으로 리그 7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했고, 애초 경남 레전드인 배기종의 별명인 ‘최신 기종’을 이름이 같은 원기종이 자연스레 이어받았다.
한편 신생팀 천안시티는 K리그2 안방 데뷔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2-3으로 졌다. 먼저 2골을 내줬지만, 2골을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다. FC안양은 후반 45분 터진 조나탄의 득점으로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