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루그네드 오도어(왼쪽)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전에서 7회 말 홈런성 타구를 친 후 바라보고 있다. 뒤에서는 앙헬 에르난데스(오른쪽) 주심이 타임아웃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뉴욕 양키스 시절 박효준(27)의 '암초'였던 루그네드 오도어(29)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구단이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오도어와 재계약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오도어는 2014년 8월 텍사스 레인저스를 통해 데뷔했던 2루수다. 추신수가 텍사스로 이적한 첫 해부터 함께 뛰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았다. 빅리그 데뷔 후 2년 차인 2015년 16홈런, 2016년 33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포스트시즌 악연으로 사이가 좋지 못했던 대선배 호세 바티스타에게 펀치를 날리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사고뭉치'기도 했다. 텍사스는 그에게 7년 최대 6300만 달러 연장계약을 안겼지만, 이후 부진하면서 떠돌이 신세가 됐다.
2020시즌 종료 후 DFA(방출대기) 처리된 오도어는 트레이드로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타율 0.202 15홈런으로 부진했지만, 팀 타선이 침체된 상황 속에 7월까지 타율 0.248 장타율 0.455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오도어에 막혀 빅리그에서 자리잡지 못했던 마이너리거가 바로 박효준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유격수와 2루수, 외야수로 출전했던 그는 7월 16일에야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으나 오래 나오지 못하고 곧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다가 트레이드로 양키스를 떠났다. 젊은 주축 선수인 글레이버 토레스, 고액 장기계약을 맺은 DJ 르메이휴와 달리 입지가 불안했던 오도어는 그가 뚫을 수 있던 유일한 경쟁자였다. 그러나 오도어가 7월까지 활약을 이어가며 경쟁에서 승리했고, 박효준은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후 저니맨에 가까워졌다.
지난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있었던 오도어는 올 시즌은 샌디에이고에서 내야 백업 자리를 노린다. 공교롭게도 그의 주 포지션인 2루수 주전은 박효준의 야탑고 선배 김하성이다. 종합적인 가치는 단연 김하성이 높다. 이미 지난해 정상급 수비력을 선보여 팀 내 입지를 굳혔다. 나이는 한 살 차이지만 수비에서 장점이 적은 오도어에 비해 김하성이 우위에 있다.
문제는 타격, 특히 장타력이다. 지난해 11홈런을 쳤다해도 김하성의 타격은 아직 검증됐다 보기 어렵다. 김하성과 달리 오도어는 30홈런을 세 차례 기록했다. 김하성의 타격이 첫 해처럼 부진하다면 자칫 주전 자리를 위협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