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박인수 전 서울대 교수가 별세했다.
2일 성악계에 따르면 1980년대에서 1990년대 국민가요로 불리던 ‘향수’를 부른 박인수가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지난 1959년 서울대 음대에 입학해 4학년 때인 1962년 성악가로 데뷔했다. 이후 1967년 국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주역으로 발탁됐다.
지난 1970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악원과 맨해튼 음악원 등지에서 수학했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라보엠’, ‘토스카’, ‘리골레토’ 등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했다.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부임한 후에는 클래식 음악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소신에 따라 대중적인 행보에 나서 ‘향수’를 발표했고, 해당 곡이 큰 인기를 끌며 ‘국민 테너’로 불렸다.
‘향수’는 클래식과 가요 간의 장벽이 높았던 1980년대 말 한국 음악계에서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 곡이었다. 해당 곡을 통해 고인의 이름을 대중에 알리게 됐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이의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로 인해 고인은 지난 1991년 국립오페라단 단원 재임용에서 탈락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독창회는 2000회 이상, 오페라에는 300회 이상 주역으로 무대에 섰다.
지난 2003년 서울대에서 퇴임한 후 백석대 석좌교수와 음악대학원장을 맡았다. 또한 201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희복 전 한세대 명예교수, 아들 플루티스트 박상준이 있다. 장례 예배는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4일 진행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