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축구 K리그2(2부) 참가 2년 차를 맞은 김포FC가 ‘신생 구단’ 천안시티FC를 꺾었다.
김포는 5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2 2라운드 홈 개막 경기에서 천안을 4-0으로 꺾었다. 올 시즌부터 2부에 13개 구단이 참여하기 때문에 3월 1일 개막 후 맞대결 상대가 없던 김포는 경기를 비교적 뒤늦게 치러야 했다. 첫 경기에서 소중한 승점 3을 쌓았다. 올 시즌 2부 리그에 참여한 천안은 개막 2연패를 기록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김포는 ‘막내 구단’ 천안보다 먼저 시즌 첫 승을 기록해 자존심을 지켰다. 김포는 2013년 창단한 김포시민축구단을 2021년 법인화한 뒤 지난해부터 2부에 참가하고 있다. 천안은 천안시청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2008년부터 내셔널리그(실업)에서 뛰었고, 2019년 프로화를 추진한 뒤 올해 2부 막내 구단으로 합류했다.
김포와 천안은 2021년 이후 2년 만에 격돌했다. 양 팀은 지난 2021년 3부리그 격인 세미프로 K3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는데, 김포가 천안을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해 우승했다. 당시 기억이 생생한 김포 팬들은 이날 경기장에 ‘AGAIN 2021’ 등의 문구가 적힌 응원 피켓을 만들어 천안 선수들의 기선을 제압했다.
강한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원 공격, 전원 수비’ 전술을 쓰는 고정운(57) 김포 감독이 박남열(53) 천안 감독의 축구를 압도했다. 두 지도자는 현역 시절에 천안 일화 천마(현 성남FC) 시절 정규리그 3연패(1993~95시즌)를 이룬 동료 사이다. 양 팀의 점유율은 김포가 46.29%, 천안이 53.71%로 엇비슷했으나, 김포가 유효 슛에서 앞섰다(김포 11개, 천안 3개).
고정운 감독과 박남열 감독은 둘 다 공격 축구를 선호한다. 이날 포인트는 중원 장악이었다. 김포가 중원 싸움에서 천안을 압도했다. 한 수 위 경기력을 뽐냈다. 천안이 공을 소유하면 적극적인 압박 수비로 공을 빼앗았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덕분에 김포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주닝요(브라질)와 루이스(콜롬비아)는 위협적인 공격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격한 몸싸움을 펼친 양 팀의 경기에서 김포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5분 김포 미드필더 서재민이 후방에서 건너온 롱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문전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렸다. 주심은 VAR(비디오 판독) 확인 뒤 득점으로 인정했다. 김포의 올 시즌 첫 골.
김포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7분 미드필더 김이석이 추가 골을 터뜨렸다. 6분 뒤엔 루이스가 천안 골키퍼 김효준의 반칙을 유도한 뒤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루이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9분이 흘렀을 때는 장윤호가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까지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