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 경쟁이 안갯속에 빠졌다. 1위 흥국생명이 4위 한국도로공사에 잡혔다.
흥국생명은 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와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1, 21-25, 12-25, 21-25)로 완패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16점, 공격 성공률 34.15%에 그치며 고전했다. 도로공사 박정아·캣벨·배유나·정대영에게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내줬다.
흥국생명은 시즌 9패(24승)째를 당하며 승점 73에 머물렀다. 2위 현대건설(24승 9패)과의 승점 차는 4. 추격 불씨를 살려줬다.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신인 감독이 부임한 뒤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굳히는 효과를 기대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 같다.
이날 도로공사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너무 무기력했다. 최근 주전 역할을 하던 세터 이원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여파였을까.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김연경에겐 공도 자주 가지 않았다. 미들 블로커 이주아·김나희는 도로공사 배유나·정대영과의 높이 싸움에서 완전 밀렸다. 이 경기 블로킹 숫자는 흥국생명이 6개, 도로공사는 12개였다.
시즌 17승(16패)째를 거두며 승점 3을 추가한 도로공사는 52를 기록, 종전 3위 KGC인삼공사(승점 51)을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봄 배구 마지노선에 다시 진입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전 1~5라운드에서 모두 패했지만, 마지막 승부에서 승리하며 387일 만에 흥국생명전 승리를 거뒀다.
승점 37에 머문 KB손해보험은 3위 우리카드(승점 50)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봄 배구 진출이 무산됐다. 남은 3경기에서 최다 승점(9)을 따도 7일 기준 4위 한국전력(승점 47)을 넘을 수 없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오른 KB손해보험은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가 이적한 뒤 전력이 크게 떨어졌고, 그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