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대신 KT 위즈의 미국 전지훈련을 지휘한 김태균 수석코치(가운데). KT 제공
“부상자 발생하지 않도록 캠프를 마쳐달라는 감독님과의 약속, 지켰습니다.”
KT 위즈는 현재 사령탑이 없다. 이강철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팀을 떠나있기 때문. 이강철 감독이 2월 중반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KT는 캠프 일정 절반을 감독 없이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KT 선수단은 사령탑 없이도 무리 없이 캠프를 마쳤다. 김태균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아 중심을 잘 잡아줬기 때문. 이강철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날 당시 “선수들이 사고 치지 않게 선수단을 잘 이끌고, 부상도 발생하지 않게 기본에 충실해달라”고 당부했는데, 김태균 코치가 약속을 잘 이행해냈다.
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태균 수석코치는 “감독님이 대표팀 가시기 전에 팀 훈련 방향을 다 전달해주고 가셨다. 내가 한 것이라곤 선수들이 부상만 당하지 않게 신경 썼을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국내로 돌아왔지만 당분간 김태균 수석코치 체제는 계속된다. WBC 대회가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 오는 13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도 마찬가지다. WBC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최소 두 경기에서 최다 8~10경기를 김 코치가 지휘해야 한다.
김 코치는 “팀 훈련도 열심히 하지만, 대표팀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한국야구를 위해서 감독님이 늦게 오시는 게 좋은 것 아닌가”라고 웃은 뒤, “시범경기에서도 선수들이 안 다치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감독님과도 그렇게 이야기했다”라며 이강철 감독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KT는 이번 캠프에 2023 신인 선수 5명(김정운, 김건웅, 손민석, 류현인, 정준영)과 군 전역 후 복귀한 손동현, 박세진, 강현우, 강민성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참가시켜 가능성을 시험했다. 김 코치는 시범경기에서도 이들의 가능성을 점검하면서 새 시즌 구상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