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파트2 공개를 앞두고 극본을 맡은 김은숙 작가가 시청자들의 몇 가지 추측에 “말도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더 글로리’는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이후 수많은 ‘복선’을 제시한 채 파트1을 마무리한 상태다. 이에 시청자들은 다양한 결말을 예상하며 추측글을 쏟아내고 있다. ‘더 글로리’ 속 아직 풀리지 않은 복선 10가지와, 김은숙 작가와 배우들이 밝힌 ‘오답’을 정리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가·배우가 공식적으로 밝힌 ‘틀린’ 추측은
앞서 지난 8일 열린 ‘더 글로리’ 파트2 관객과의 대화(GV) 행사에서는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PD, 배우 송혜교, 정성일,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제기되는 각종 추측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중 김은숙 작가가 공식적으로 밝힌 ‘틀린’ 추측은 하도영(정성일)이 ‘무정자증’이다. 김은숙 작가는 “제일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되게 멀쩡하신 분이다. 그러지 마시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지난 4일 넷플릭스 K콘텐츠 유튜브에서도 ‘더 글로리’ 배우들이 시청자들의 추측을 읽는 영상이 공개됐다. 한 시청자는 ‘더 글로리’의 문동은(송혜교)은 이미 죽은 사람이고, 사실은 소희가 동은의 복수를 하는 내용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이에 전재준 역을 맡은 박성훈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문동은이 결국 모든 것을 용서하고 끝나는 엔딩에 대해서는 “그렇다면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최혜정 역을 맡은 차주영도 “용서는 없다”고 덧붙였다.
주연 배우인 송혜교는 “(찢었다 싶은 신이) 한두개가 아니다”라며 “배우들도 '와'하는 신이 많아서 파트 2는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더했다. 이어 “파트1에서 동은이가 깔아 둔 복선들이 다 터지는데 그 점이 재미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파트1의 10가지 복선
‘더 글로리’ 파트1에서 깔린 수많은 복선이 파트2에서 모두 회수될지도 주목된다. 복수극의 묘미는 치밀하게 던진 ‘떡밥’과, 그것을 빠짐없이 회수하는 데서 나온다. 특히 ‘더 글로리’는 파트1에서 복수의 설계만 비춘다.
먼저 문동은, 주여정, 강현남 세 피해자의 ‘복수’가 어떻게 엮이게 될지 주목된다. 문동은은 학교폭력, 주여정은 묻지마 살인, 강현남은 가정폭력의 피해자다. 동은은 다섯 명의 가해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오랜 세월에 걸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강현남은 그런 동은을 보고 자신의 복수를 이뤄달라며 연대한다. 동은을 좋아하게된 여정은 사이코패스 살인마에 대한 복수심에 시달리는 인물인데, 엉뚱하게 동은의 복수를 돕겠다고 나선다. 세 사람의 복수가 어떤 식으로 ‘무리 없이’ 엮이게 될지가 드라마의 탄탄한 서사를 완성하는 큰 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피해자들의 활약도 복선으로 깔렸다. 결국 죽음을 맞이한 소희의 다음으로는 동은이 괴롭힘을 당했다. 동은이 자퇴하고 난 다음에는 경란으로 대상이 바뀌었다. 경란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전재준의 편집숍에서 일하며, 가해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인물이다.
문동은이 살고 있는 에덴빌라 건물주 할머니도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에덴빌라 건물주 할머니는 동은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방을 내어주고, 주여정이 세명시로 이주할 때도 병원 자리와 집을 알아봐준다. 그는 누구이길래 문동은에 묵묵한 조력을 더하고 있는지도 궁금증이 남는다.
동은의 조력자인지, 조력자가 아닌지 애매한 회색의 인물, 하도영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동은은 자신의 방에 들어오는 사람이 ‘신발’을 신었는지, 신지 않았는지에 신경을 쓰는 인물이다.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할 때, 자신의 집에 찾아온 가해자들은 모두 신발을 신고 방에 들어온다. 반면 주여정은 동은의 집에 뻥튀기를 사들고 들어오며 신발을 벗는다. ‘더 글로리’ 파트1은 하도영이 문동은의 집에서 아내 박연진을 만나고 끝난다. 하도영이 문동은의 집에서 신발을 벗을까, 벗지 않을까에 따라 그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악인 캐릭터의 복선도 많다.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는 그들의 과오와 약점이 어느정도 밝혀졌지만, 악인의 주변에서 조력한 이들은 크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연진의 어머니와 그를 돕는 비리 경찰, 여정의 아버지를 죽인 사이코패스, 동은의 어머니 네 사람이 가진 배경이 밝혀지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진의 어머니는 무속 신앙에 심취해 용한 무당집에 드나드는 인물이다. 연진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 사고를 무마해주던 경찰은 소희의 죽음을 ‘자살’로 사건 종결시켰다.
극 중 이야기와 동떨어져보이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이야기도 아직 회수되지 않은 ‘떡밥’으로 남았다. 학교폭력에서 동은을 지켜주지 못한 그의 어머니가 파트2에서 연진의 새로운 고데기가 될지, 동은의 또다른 복수 상대가 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