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 부진과 수입 증가,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 달러(약 5조9664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2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12월 배당소득 수지 증가 등으로 힘겹게 흑자(26억8000만 달러) 전환에 성공했지만, 두 달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통관 기준 -43.4%), 철강 제품(-24.0%), 화학공업 제품(-18.6%)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31.4%), 동남아(-27.9%), 일본(-12.7%)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반대로 수입(554억6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1.1%(6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65.9%), 곡물(6.1%) 등 소비재 수입이 3.9% 늘었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사이 5억5000만 달러에서 거의 3배인 14억9000만 달러로 불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63억8000만 달러)는 전년 1월(18억7000만 달러)보다 45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56억6000만 달러)가 1년 새 45억5000만 달러나 늘었는데,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이 본사로 거액의 배당금을 송금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