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영국이 파란을 일으켰다.
영국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3 WBC 콜롬비아와의 C조 1라운드 3차전에서 콜롬비아에 7-5로 승리했다.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 오른 영국이 1차전에서 강호 멕시코를 잡은 콜롬비아에 일격을 가한 것.
영국은 1차전이었던 미국전에서도 패전(스코어 2-6)을 당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캐나다와의 2차전에서는 8-18로 콜드패를 당했지만, 3차전에서 '이변'을 만든 주인공이 됐다. 영국은 파나마, 체코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팀 중 승리를 챙긴 3번째 팀이 됐다.
영국은 0-3으로 끌려가던 4회 말 공격에서 해피 포드의 안타, 닉 워드의 볼넷,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B.J 머레이가 희생플라이로 추격 득점을 올렸고, 후속 두 타자 다넬 스위니와 자든 루드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이어간 기회에서 차베스 영이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5회 공격에선 주자 2명을 두고 나선 루드가 좌전 안타를 치며 5-3으로 앞서갔다. 스코어가 이어진 7회는 포드가 달아나는 솔로 홈런, 상대 폭투로 추가 1점을 더하며 승기를 잡았다. 9회 수비에서 2점을 내줬지만, 결국 리드를 지켜냈다.
C조도 혼전 양상이다. 콜롬비아는 멕시코를 5-4로 잡았다. 멕시코는 13일 2차전에서 미국에 11-5로 대승을 거뒀다. 콜롬비아·미국·멕시코가 모두 1승 1패를 기록한 가운데 영국이 B조 체코나 A 이탈리아처럼 '복병'으로 순위 경쟁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