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트롯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 손태진은 “앞으로 활동이 경연 때보다 힘들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다”며 부담감을 털어놨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황영웅의 ‘학폭’ 논란에 따른 결승 2차전 직전 하차 등 파문 끝에 3개월 여의 여정을 마무리한 ‘불타는 트롯맨’이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톱7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제작진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톱7인 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은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불타는 트롯맨’은 전국에 트롯 열풍을 일으켰던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기획한 서혜진 PD가 독립 제작사인 크레아 스튜디오를 차린 뒤 MBN에서 론칭한 예능이다. 시청률 8%대로 시작한 ‘불타는 트롯맨’은 방영 내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최종회에서는 16%대로 1회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올랐고 MB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황영웅을 둘러싸고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타는 트롯맨’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끊이지 않은 논란에 일각에서는 황영웅의 하차 요구가 빗발쳤으나 제작진은 침묵을 고수한 채 황영웅은 출연을 강행했다. 하지만 비난이 계속되자 황영웅은 결승 1차전까지 치른 뒤 결국 자진 하차했다. 손태진이 최종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으며 2위는 신성, 3위는 민수현, 4위는 김중연, 5위는 박민수, 6위는 공훈, 7위는 에녹이 차지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톱7은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손태진은 “물론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경연자들은 각자의 무대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서로) 의지가 됐어야 했다”며 “그러려고 노력했다”고 당시 심경을 짧게 전했다.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김정근 전 아나운서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출연자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달라”고 거듭 부탁한 가운데, 톱7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손태진은 “1등을 할 줄 몰랐다”며 "(최종 우승) 발표 직후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감사한 상을 받았다”며 “정신없이 일주일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제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웃으며 전한 그는, 상금 6억2000만 원을 어디에 쓸 것인지를 묻자 “구체적인 생각을 안 해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톱7 외에도 많은 동료들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있는 거라 생각한다”며 “감사한 마음에 시간 내서 ‘여행 가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꼭 카메라가 없이 휴식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태진은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손태진은 향후 계획에 대해 “가수로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의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준우승자 신성은 “준비 기간을 포함해 5개월 간의 대장정이었다”며 “무대들을 다시 보면서 아쉽기도 했다. ‘이 부분을 더 잘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경연을 준비하며 잠도 못자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기 떄문에 후련함도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톱7은 ‘미스터 트롯’이 아닌 ‘불타는 트롯맨’에 도전한 이유도 밝혔다. 민수현은 “‘불타는 트롯맨’이 원석 발굴을 하겠다는 취지가 강했다”며 “9년째 가수 활동을 했어도 이름과 얼굴을 알리지 못했기 때문에 원석이 되어 평가 받아보고 싶단 생각이 컸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에녹은 “제작진을 향한 믿음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며 “MBN이 우리 집 앞에 있다. 남들보다 유리하게 우리 집 안방에서 녹화에 참여할 수 있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졌었다”고 재치 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각오를 묻는 질문에 각자의 소망과 바람을 전했다. 손태진은 “언제나 배우고 노력하는 가수로 활동하겠다”고, 신성은 “히트곡을 남기고 싶다”, 민수현은 “늘 행복을 주는 가수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김중연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에너지를 전달하겠다”며 “트롯계의 퍼포먼스 1인자가 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민수는 “전국의 비타민이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행복을 전하는 가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공훈과 에녹은 각각 “제 무대에서 달고 짠 모든 것을 골고루 보여드리겠다”, “주신 성원과 톱7에 걸맞은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