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15일 전기차 'EV9'의 실물을 공개했다.
EV9은 EV6에 이어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제작한 두 번째 전기차다. 2021년 LA 오토쇼에서 컨셉트 모델이 처음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EV9은 컨셉트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직각형 디자인을 하고 있다.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기아디자인센터장)은 “EV6가 다이내믹, 남성적, 스포티함이 강조됐다면 EV9은 '웅장함' '고급스러움' '미래지향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느낌에 집중했다”면서 “이를 위해 고유의 직각형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EV9은 긴 휠베이스(자동차의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를 갖추고 있다. 전면부는 내연기관 그릴이 있던 자리를 막아 깔끔한 면으로 디자인했고, 주변에 여러 개의 조명을 배치했다.
후면은 차량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리어램프가 차폭을 한층 더 강조하며 당당한 인상을 부여한다. 후미등은 ‘스타맵 주간 주행등’으로 세로로 길다.
김택균 기아외장디자인실장 상무는 “디자인 첫 단계에서 플래그십 SUV 차종으로서의 성격을 어떻게 담아낼지가 중요했다”면서 “단단한 SUV의 느낌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실내는 다른 기아 승용차들과 같이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을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이민영 기아 기아 넥스트디자인내장팀 팀장은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콘솔에 있던 기존 기능들을 최대한 덜어내고, 이 과정에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면서 “운전 중에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버튼들만 물리적 버튼으로 남겼다”고 설명했다.
EV9은 사용자 취향에 따라 2열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선택할 수 있다. 1열과 2열을 휴식 자세로 변형하는 릴랙션 시트 또는 3열을 향해 180도, 측면 도어를 향해서는 90도 회전할 수 있는 스위블 시트 등 다양한 옵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기아는 이달 말 온라인으로 EV9의 세부 상품 정보를 공개하고, 이어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실차를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