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퍼거슨 디아블로 총괄 매니저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신작 '디아블로4'를 소개하고 있다. 블리자드코리아 제공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액션 RPG '디아블로4'의 개발진이 오픈 베타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했다. 11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은 뉴비(신규 유저)와 고인물(하드코어 플레이어) 모두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로버트 리 블리자드코리아 사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코로나19가 잦아들고 팬들과 만나 디아블로4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첫 국가가 어디가 되면 좋을까 생각했을 때 단연코 우리의 선택은 대한민국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6월 출시 계획인 디아블로4는 오는 18~21일(얼리 액세스)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 오픈 베타를 진행한다. 이어 25~28일에는 전국 PC방에서 오픈 베타를 즐길 수 있다.
얼리 액세스 기간에는 야만용사·도적·원소술사 세 가지 클래스를 체험할 수 있다. 그 다음 주에는 드루이드와 강령술사를 추가로 플레이할 수 있다.
2주간의 오픈 베타 동안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두 차례로 나눠 클래스를 공개한다.
오픈 베타에서는 총 5개 지역 중 '조각난 봉우리'를 탐험할 수 있다. 플레이 범위는 100레벨 중 25레벨까지로 제한을 뒀다.
조 셜리 디아블로4 게임 디렉터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게임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블리자드코리아 제공 디아블로4는 원작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조 셜리 디아블로4 게임 디렉터는 "디아블로1·2에서 선보인 어두운 세계관과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근본에 다가가고자 노력했다"며 "캐릭터·길드 성장의 깊이감에 디아블로3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모두 가져와서 한층 진화시키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국내 유저를 위한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어 서체를 제작했으며, 텍스트와 음성을 완벽하게 현지화할 예정이다.
한국어의 경우 게임 내 900여개 캐릭터의 한국어 더빙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오픈 베타 기간에는 영어 음성과 한글 자막을 제공한다.
디아블로4는 신규 시즌과 확장팩이 지금까지도 나오는 전작처럼 향후 수년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로드 퍼거슨 디아블로 총괄 매니저는 "100개 이상의 던전에 더해 라이브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게임이라 오픈월드 전반에 걸쳐 새로운 요소가 계속해서 추가될 것"이라며 "론칭은 개발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리 블리자드코리아 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블리자드코리아 제공 이번 오픈 베타에서 주목할 만한 콘텐츠로는 '보루'와 '명망'을 꼽았다. 보루는 플레이어가 특정 지역을 점령하면 웨이포인트가 되는 시스템이다. 명망은 오픈월드에서 방향성을 제시하며 보상을 주는 개념이다.
신작은 전작과 달리 PvP(플레이어 간 전투) 시스템에도 힘을 줬다. 오픈 베타에서는 만나볼 수 없다.
셜리 디렉터는 "디아블로3와 달리 디아블로4를 처음 기획할 때 PvP를 핵심 경험 중 하나로 설정했다"며 "PvP는 '증오의 전장'에서 즐길 수 있다. 특정 지역에서 다른 플레이어 또는 몬스터를 상대로 전투를 펼치는 콘텐츠"라고 했다.
다른 플레이어를 처치하고 나면 캐릭터 머리 위에 표식이 뜨는 재미요소를 넣었다.
영화 같은 연출의 보스전도 매력이다. 월드보스 '아샤바'를 상대로 동료들과 힘을 합쳐 싸울 때 전체 카메라를 줌 아웃해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월드보스를 만나는 조건은 단순하다. 해당 지역에 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매칭된다. 원하는 플레이어와 파티를 맺을 수도 있다.
디아블로4는 스토리의 연속성을 고려해 전작의 50년 이후 시점을 다룬다. 천사나 악마처럼 오래 살지 못하는 인간 캐릭터의 이야기를 담아 디아블로를 처음 즐기는 유저들도 쉽게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
로드 퍼거슨 디아블로 총괄 매니저와 조 셜리 디아블로4 게임 디렉터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블리자드코리아 제공 개발진은 오픈 베타 기간 서버 마비에도 대비하고 있다.
퍼거슨 총괄 매니저는 "얼마나 많은 플레이어를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지, 몇 대의 서버를 가동할 수 있는지 다방면에서 살펴봤다"며 "이번 오픈 베타는 마케팅이나 데모의 목적이 아니라 진정 게임을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월드 시스템이 오히려 게임을 진부하게 만들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에는 "지시사항이 분명하고 플레이어가 이를 따라가는 게 캐주얼한 구조"라며 "디아블로4는 캐릭터와 스킬을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스토리도 다양한 나만의 선택지로 꾸릴 수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개발진은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퍼거슨 총괄 매니저는 "개발팀 모두 디아블로가 한국 팬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