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에서 순항하고 있다. 핵심 수비수인 조유민(27)은 ‘돌풍’ 비결로 결속력을 꼽았다.
대전은 1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완승했다. 대전은 올 시즌 4경기 무패(2승 2무)를 이어갔고, 울산 현대(승점 12) FC서울(승점 9)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날 조유민은 김민덕과 함께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조유민은 안정적인 빌드업과 상대 움직임을 파악해 미리 막는 예측 수비로 후방을 지휘했다. 그는 여느 때와 같이 풀타임 활약하며 대전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마주한 조유민은 “수원 원정은 서포터도 많고 응원도 엄청나서 어려운 경기가 될 거로 예상했다”면서도 “우리가 수원보다 상황이 훨씬 좋고 부담도 적다고 생각했다. 선수들과 부담 없이 즐기자고 이야기했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략의 승리였다. 대전은 수원이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진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를 공략했다. 대전은 후반 44분 변준수, 추가시간 김민덕의 득점이 연이어 터지며 승점 3을 따냈다. 조유민은 “수원전을 준비할 때 상대가 체력적으로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간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후반에 분명 우리에게 찬스가 온다는 걸 많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도전자 입장이지만, 4경기 무패를 질주 중이다. K리그1에서 무패를 유지하고 있는 팀은 울산(4승) 포항 스틸러스(2승 2무) 대전뿐이다. 조유민은 “작년에 K리그2에 있을 때도 선수들이 점점 더 뭉치고 단단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멤버가 많이 바뀌지 않아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 지난해에 부족했던 부분도 채워지는 것 같다. 올 시즌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갈 수 있는 비결”이라고 짚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현재 성과를 두고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조유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기대 이상이다. 우리가 작년에는 부담이 워낙 컸다. 비기기만 해도 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지금은 비기기만 해도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부담을 내려놓으니 선수들이 역량을 떨칠 수 있게 됐고, 좋은 영향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했다.
핵심 미드필더인 주세종이 빠졌지만, 대전은 지난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조유민은 “세종이 형은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를 넘어서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선수가 그냥 부상이 아닌 경기 도중 희생하는 플레이에서 부상을 당해 쉬고 있다. 이 부분이 선수들에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 열정을 불어넣을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대전의 목표는 ‘잔류’다. 조유민은 “승격해서 초반에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K리그1에) 살아남고 큰 목표를 이뤄나가는 데 이 부분이 중요할 것 같다”며 웃었다.